『서바이벌 패밀리』 - 야구치 시노부
원인 모르는 정전이 일어난다. 시계부터 전철까지 전기로 작동하는 모든 것들이 멈춘다. 스즈키 가족은 전쟁 아닌 전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떠난다. 불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화목한 대화가 오가는 것도 아닌 흔한 가정. 정전은 모든 일상을 뒤흔들었고, 살아남기 위해서 스즈키 가족은 함께한다. 생(生)을 유지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거대한 재난 앞에서 나는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가족, 연인, 친구 아니면 정말 재난 속에서 만난 아무개 일지도. 중요한 건 기존의 유대가 아니다. 함께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의 효율성이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산으로, 바다로, 아니면 한적한 교외의 대형 마트로. 식량을 수급해야한다. 안락하진 않지만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는 벽도 필요하다. 마지막은 어떤 사람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서바이벌 패밀리』에서 아주 작은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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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다. 천천히 재앙에 적응하는 지금처럼. 어렵던 일상에 익숙해지고, 다시 새로운 가치로 삶을 이어가야겠지. 희망보다는 조금 가까이 있는 그런 이유를 찾아서. 안부다운 안부와 온전한 안녕을 나누는 통화가 절실하다. 그럼 오늘도 무사히 살아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