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와 숫자들), 싱글「방공호 」
나조차도 내 공간 속에서 불안하다면 누군가를 들어오라고 말하는 건 꽤 힘들 것이다. "내가 만든 작은 세상으로" 들어오라는 당신은 나에게 아직은 낯설다. 눈으로 뒤덮인 추운 겨울 "여기만은 안전해요" 라며 말하는 당신과 만날 봄을 상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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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함께 떠나요
모든 슬픔 여기 가둬두고서
모든 두려움 다 떨쳐버리고
"
밥을 챙겨 먹기 위해 일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고된 노동 속에 휘발되고 사용되는 자신들의 정서를 다시 채우기도 어렵다. 우리의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을 나누는 일. 사적 공간을 더 아끼며 생각하는 것. 우리의 밥 먹을 자리는 편안해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