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데케이드의 출발점은 슬로건으로부터 시작한다. 'Doctrine for Another Decade', 이 세상 어딘가에는 10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
Q. 간단한 자기소개와 A.DECADE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안녕하세요. 어데케이드 최무결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모델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패션 관련된 업종에서 일을 하였고, 그 이후에 국내 유명 편집샵에서 매니져로 일하면서 거의 10년간 패션업에 종사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트렌디하게 변화하는 국내 시장에 맞춰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상당한 피로감과 함께 옷 입는 것 자체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옷장에서 10년 전에 구매했던 옷을 꺼내 입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고 묘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어데케이드라는 공간을 처음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어데케이드는 Another Decade의 줄임말로 Doctrine for Another Decade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또 다른 십년 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아이템을 셀렉한다는 원초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셀렉트 스토어입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10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소개하는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어데케이드는 출발하였습니다.
Q. 소상공인으로 사회에 뛰어들었던 나는 어떠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처음을 임했는지
A. 사실 어떤 거창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시작한 것 같진 않습니다. 엄청나게 대단한 각오보다는 충동(?)이라는 말로 시작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웃음)
어데케이드는 한 번 구매한 옷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오랜 시간 즐기는 저와 같은 사람이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이 공간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들을 소개하고 싶었고, 제 라이프 스타일과 그 영향을 받아 다양하게 셀렉된 아이템들을 보여주며 이 공간에서 소통을 하고 싶다는 욕구와 충동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였습니다.
Q. 사업가의 입장에서 의류 사업에 대해 생각치 못했던 모습을 많이 접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꽤 크게 다가온 변수가 있다면? 또한 나만의 대처법이 있었다면
A. 오랜 시간 의류업에 종사하기도 하였고, 제법 긴 시간동안 준비한만큼 패션이라는 전반적인 흐름 안에서 내부적인 어려움이나 변수는 크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변수는 “틀과 유연함”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는 작업에서 항상 변수를 직면했던 것 같습니다.
편집샵이라는 셀렉트 스토어의 특성상 일정한 스토어의 틀이라고 하는 '개성'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관철해 나가는 과정에서 틀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그 순간 정말 많은 것들을 개성이라는 이름 하에 배제하고 고려하지 못하면서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과 1월을 관통하면서 기존에 어데케이드가 추구하던 셀렉팅의 기준은 디자인적인 요소들보다는 완성도와 퀄리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며, 어느 순간 더 이상 디자인이 심한 옷들에 대한 옵션 자체를 배제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아마 세터라는 브랜드를 만나지 못했다면 아직도 이 틀 안에서 상당히 많은 브랜드를 배제하고 셀렉팅을 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새로운 브랜드와 조금 더 젊은 고객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아이템들을 보게 되었고 디테일과 디자인의 색이 강한 브랜드라도, 그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일관성있게 아이템들을 드랍한다면 이 역시 그와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템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은 결국 그 스토어에 가야만 하는 정당성을 부여하는 그 스토어만의 색과 함께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어떠한 형식의 틀을 만들어 그 안에서 개성이라는 것을 관철시켜 나가지만, 동시에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틀과 유연함의 경계를 조금 더 명확하게 그려가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소통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조금씩 어데케이드만이 가지고 있는 색감을 조금씩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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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의류 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의류 분야의 모든 직업군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공통적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잘 정리된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 수 없이 많은 자료들을 개인의 경험이나 시각으로 해석하여 마구 던지는 것을 잘하는 편이라..(웃음)
첫째는 ‘돈 벌 생각을 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패션 업종에서도 일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주변에 대박이 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정말 강한 유혹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욕심을 내려면 돈보다는 명예에 욕심을 내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명성과 명예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돈인 것 같습니다. 돈 벌기 위해 이 일을 하신다면 정말 많은 시련을 겪으실 거에요.
두 번째는 ‘멘탈 관리를 잘해라’입니다.
제작 단계에서 공장장님들부터 시작해서 원단사, 각종 부자재 구입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유통 단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 대표님들과 직원들 그리고 MD들을 만나게 됩니다. 마케팅이나 다른 필드로 간다고 해도 패션이라는 산업 자체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사람의 손과 손으로 연결된 촘촘한 그물망 안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또한, 이 산업만큼 빠르게 결과물을 보여주고 성적표를 받는 업종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떠한 아이템을 디자인하여 고객에게 선보이고. 컬럼을 적어 독자와 만나고. 사진을 찍어 다양한 사람들에게 노출 되는 등 기본적으로 호흡이 짧은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빠르게 결과물을 생산하고 매출액, 판매액, 부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즉각적인 피드백과 성적표를 짧게는 매일 전달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정말 엄청나기 때문에 중심을 잘 잡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맹탕이 되기 쉽습니다.
세 번째는 ‘자신만의 공간과 습관을 길러라’
수 없이 많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일하게 됩니다. 어떠한 결정에 있어 정말 많이 흔들리기도 하고요. 이럴 때 중심을 잘 잡기 위해 자신만의 온전한 공간이 필요하고 어쩌면 특별한 습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한 밤 중에 차 안에서 운전하는 것이 나름의 방식입니다. 어두운 내부 공간에 울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조용한 도로를 달리고 있으면, 운전 때문에 필요한 온몸에 도는 적당한 긴장감이 사고를 굉장히 유연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잘 풀리지 않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항상 차 안에서 생각을 합니다. 다만 기록을 할 수가 없어서 아쉽지만, 뭔가 떠오르면 바로 음악을 끄고 녹음기를 켜서 머리에 스쳐가는 모든 생각들을 뱉어 냅니다. 이후 녹음된 수 없이 많은 생각들을 다시 정리하는 습관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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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A.DECADE'에서는 슈 샤인과 슈 케어까지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선보였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간단하게 소개해주신다면?
A. 이 부분은 저 또한 슈샤인을 받기 전까지 몰랐던 부분이었는데 슈 샤이너님의 이야기를 빌려 말씀드리자면, 케어는 세안을 하고 나서 가볍게 바르는 스킨과 로션과 같고 슈 샤인은 피부 톤에 맞게 화장을 하고 자신과 어울리는 색감들로 메이크업을 하는 과정과 같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슈 샤이너님이 특정 신발의 쉐잎에 맞게 색감을 입히고 곡선에 어울리게 광을 내주면서 조금 더 볼륨감있게 신발을 치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케어 주기는 딱히 없지만, 구겨지거나 지저분해졌을 때,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집에서 보통 케어를 하시는 경우 얇게 펴바르기 보다는 덕지덕지 바르시는 경우가 있어서 신발이 너무 연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문 업체에 맡기시는게 아니라면, 20~30번 정도 착용 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샤인의 유지기간은 대략 10번의 착용정도로 이어집니다. 특별한 날이 있을때, 마치 메이크 업 받으러 가실 때처럼 샤인을 받으면 되는데 케어를 받으신 상태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평소에 먼지만 잘 털더라도 이쁘게 잘 신을 수 있다고 합니다.
Q. 'A.DECADE'가 바라보는 목표
A. 어데케이드의 목표는 원대하긴 하지만, 이 공간이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 처럼 판매를 하기 보다는 옷을 소개해주는,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커뮤니티 오프라인 버전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라기 보다는 유지 가능한 선에서 정말 마음 편하게 한 번 들러서 내가 좋아하는 옷을 얘기할 수 있는 '놀이터'와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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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보다 매력적으로 표현해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당신에게 'FAKE'란?
A. '음악'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포괄적으로 얘기하자면 '일관성'입니다. 밴드의 문화에서부터 시작이 된 옷에 대한 관심을 어데케이드에서 풀어나가고 싶어요. 되게 화려하지도 않고 기교있지도 않지만 딱, 하나 잘할 수 있는 건 일관성 있게 묶어서 보여드리는 것인데, 제가 가진 장점들과 관심 분야들을 잘 엮어서 대중들에게 항상 의미 있는 시간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ISSUE No.0
‘FAKE MAGAZINE’은 사람을 소개하는 매거진으로 나라는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을 직업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중간중간 다양한 질문과 쉬어가는 정보전달 콘텐츠를 추가하여 지루하지 않게 구성하였으며 멋있는 사람들을 더 멋있게 표현하였습니다.
Our Magazine On 'a.dec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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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데케이드 공식 홈페이지 : https://adecade.co.kr
어데케이드 인스타그램 : @a.decad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