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1ST - 너가 꼭 알았으면 해 ; Surfaces

Track #13. ’너가 꼭 알았으면 해 ; Surfaces’

’Lazy Sunday Morning’


  아침에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 지금 시간은 오전 9시 . 어제 새벽까지 유튜브를 항해하느라 늦게 잠이 들어서인지 어쩐지 몸이 찌뿌듯해서 침대에서 나오기 어려운 아침이다 . 그래도 일어나야지 하며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보지만, 오늘은 왠지 한껏 게을러지고 싶은 날이다 . 마침 날씨도 한몫 거들고 있다 . 창문을 열어보니 선선한 봄바람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맑고 투명한 햇빛이 이불에 닿아 움직일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가 나서 어쩐지 더 이불 속을 나가기가 싫어진다 . 아, 아무래도 늦잠을 자야겠다 . 오늘은 늘어지기 딱 좋은 일요일니깐 !


  늦잠을 자고 기분 좋게 일어나 , 밀린 집안일을 해보기로 한다 . 가장 먼저 빨래를 돌려본다 .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넣고 작동을 버튼을 누르면 세탁 시간이 뜨는데, 이건 세탁기와 나 사이의 네가 빠른지, 내가 빠른지 겨 루는 일종의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다 . 주어진 시간은 59 분. 아차, 음악이 빠지면 안되지 . 이 늘어지기 딱 좋은 일요일의 늦은 아침과 세탁이 끝나면 울리는 슈베르트의 ‘숭어’와도 잘 어울리는 노래 를 골라서 집안일을 해보기로 한다 . 마침 딱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있다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바로 Surfaces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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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faces


  'Surfaces’는 콜린 파달렉키 Colin Padalrcki 와 포레스트 프랭크 Forrest Frank 로 이루어진 듀오이다. 대학시절 사운드 클라우드(Soundcloud)에서 서로의 작업물로 만나 다이렉트 메시지를 주고받게 되었다고 한다 . 서로 사는 곳이 멀어 서 어떤 구체적인 계획 하나 없이 그냥 가볍게 음악을 맞춰보자 시작 했지만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져 Surfaces ’라는 듀오가 되었다고 하니 어쩌면 처음부터 콜린과 포레스트는 서로의 진가를 알아봤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재즈, R&B, 레게, 펑키, 힙합,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들을 아주 절묘하게 섞은 그들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즐거움이 생겨나는 듯한 기분이다 . 또 , 멜로디와 어우러지는 긍정적이고 밝은 가사까지 . 춤을 추지 않고 선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음악은 백문이 불여일견 百聞不如一見 , 아니 백견이 불여일문 百見不如一聞 . 나의 게으른 일요일 아침과 가장 잘 어울리는 Surfaces ’의 음악을 지금 바로 만나보자.

PLAYL1ST


Sunday Best


집안일을 다 마치고 나면, 밖으로 나가 동네를 산책을 해볼까. 오늘은 뭘 해도 기분이 좋을 따사로운 햇볕이 가득한 일요일. 일요일 최고!

Heaven Falls / Fall On Me


레게 톤의 음악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저절로 어깨춤을, 또 골반을 튕기게 되는 이 음악은 여러분 몸 안에 있는 댄스 본능을 이끌어내기 충분한 노래이다.

Good Day


어느 평화로운 날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이 곡은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이다. 이 노래 하나만으로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This View


일요일 아침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은 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는 것이다. 오늘은 출근하지 않으니, 이대로 시간을 보내도 괜찮다. 그 누가 뭐라고 할 텐가. 열심히 일한 당신, 누워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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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진김에’


  'Surfaces’가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이들의 음악이 가지는 색깔이다. 요즘엔 아무래도 가사이든 멜로디가 자극적인 노래가 주류를 이루는데, 이들의 음악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다. 한 가지 색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울 듯하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 어쩔 땐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작은 응원이 되는 그들의 노래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이유가 있을까. 이들의 노래와 함께라면 세상 그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일 듯하다. 마침, 빨래가 다 되었다. 세탁이 끝날 때 울리는 슈베르트의 ‘숭어’와 ‘Surfaces’의 노래가 만드는 하모니는 언제 들어도 듣기 좋은 소리이다. 집안일도 다 했으니, 이제 무엇을 해볼까. 동네에 자주 가는 카페에 가볼까. 날씨도 좋으니 가벼운 산책을 해볼까. 아니다, 오늘은 게을러진 김에 한껏 더 게을러져보기로 한다. 오늘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일요일이니깐!


Editor  김남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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