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IMAL KINGDOM

동물의 왕국

  새로운 거 없을까, 주말 내내 왓챠와 넷플릭스를 번갈아 뒤적인다. 볼 것을 찾는 과정 마저 지친다. 힐링 명목으로 재생하는 것은 고양이들이 등장하는 유튜브. 가만히 앉아 나만 없는 고양이를 감상한다. 평화롭다. 이름을 외운 고양이도 몇 마리 있다. 고양이가 질리면 강아지로, 강아지가 질리면 파충류로 상상치 못한 반려동물의 세계에 놀란다. 그 상상을 한 번 더 뛰어넘게 해주는 작품을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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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STARS』 - 이타가키 파루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공존 사회를 그리는 만화이다. 명문 기숙 고등학교 체리튼 학원을 배경으로 주인공 회색늑대 레고시, 붉은사슴 루이, 드워프 토끼 하루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비스타즈의 세계에선 육식동물들의 ‘육식’ 행위를 중심으로 사건들이 발생하고 종(種)들 간의 관계가 형성된다. 각 종(種)들이 가지고 있는 디테일을 뛰어나게 표현했다. 가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엿보일 때도 있다.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만화. 각기 다른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동물들의 청춘 스토리라고 생각하면 읽기 수월하다. 연재 이후 지금까지 일본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18년도 만화대상 작품부분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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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o』 - 고어 버빈스키

 

  동물이 등장하는 3D 애니메이션을 꼽는 것은 어렵지 않다. 주토피아가 떠오르고 이어서 쿵푸팬더 시리즈와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그 밖에도 다섯 작품쯤은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 ‘랭고’는 조금 다른 선에 놓여있다. 동물들의 귀여움을 내세우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랭고는 전혀 귀엽지 않다. 비늘 피부와 카멜레온 특유의 튀어나온 눈, 초록색 피부로 사막을 누비는 카멜레온은 다소 낯설지도 모른다. 드넓은 모하비 사막에 떨어진 허풍쟁이 카멜레온이 한 마리의 영웅으로 성장하는 서부극이다. 파충류들의 개성과 이를 뒷받침 해주는 영상미가 굉장히 뛰어난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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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 디자인부 - 원작・원안: 헤비조, 스즈키 츠타 / 작화: 타라코

 

  신의 의뢰로 생물을 창조하는 디자인부 이야기. 디자이너와 기술자들은 모두 천사로 생물 디자인에 있어 저마다의 취향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들 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여기서 오는 개그 포인트가 곳곳에 담겨있다. 생물의 창조 과정에 있어서는 꽤 디테일하다. 언젠간 우리가 이렇게 생겨먹은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주지 않을까. ‘유니콘은 왜 실재하지 않을까?’, ‘맛있는 생물의 조건이란?’ 등의 엉뚱한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가볍게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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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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