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the Ceiling, on the Floor >는 이러한 경향에 맞춰 나의 공간,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작가와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채워보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전시장은 바닥에 놓이거나 천장에 매달리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감상자의 위치를 중심으로 발아래에서 머리 위까지 작품을 경험하고, 집을 대신한 전시장의 각 지점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나의 자리를 느끼며 집과 일상에서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앉은 자리가 작품이고 책상 위, 창문 옆, 거실 모서리 등 빈 공중이 아름다움으로 채워진다. 이사 오기 전부터 달려 있던 조명을 바꾸고, 책상 위엔 작가의 오브제를, 거실 한 켠엔 디자이너의 스툴을 놓는다. 그렇게 작은 자리바꿈이 공간을 바꾸고 나만의 취향과 감각을 덧대어준다. 아름다움은 그렇게 일상으로 들어오며 우리와 함께한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집 밖에 있는 것들을 집으로 가져와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닌 전시장에서 이러한 기분을 느껴본다면 어떨까. 스페이스 소에서 개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공간에서 느끼는 안락한 기분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