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의 문화를 동경했던 시절이 있었다. 좋은 취향을 가지고 있는 형들이 듣는 음악부터 옷, 신발, 취미까지 모든 것이 부러웠다. 정보력과 주머니 사정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았고, 나의 취향이란 것은 형들을 따라하다가도 매번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멈춰버렸다. 그들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내가 동경했던 그들의 나이에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웹을 통해 이루어지던 취향 공유가 아닌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 어떤 것들이 삶에 영향을 주었는지 소비 이상의 것들에 대한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