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1ST - 너가 꼭 알았으면 해 ; 선우정아

Track #18. ’너가 꼭 알았으면 해 ; 선우정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보다 확대된 이미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지난주는 에디터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검정치마’에 대해서 이야기해봤다. 그에 대한 에디터의 팬심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만 같아 다소 쑥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만천하에 ‘검정치마 덕후’라고 목놓아 선언한 것만 같아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들기도 했었다. 


  어떤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과정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 그 아티스트의 노래를 자주 그리고 많이 듣는 것, 지금의 나의 일상과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에 함께하는 것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의 SNS에 들어가 좋아요와 댓글을 남기거나 술기운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 등. 그 좋아함을 표현하거나 이야기하는 방법은 여러분 모두 각자의 방법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좋은 느낌을 받게 된다면, 바로 그 아티스트 페이지로 넘어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A TO Z로 모든 노래를 다 들어보는 유형이다. 그런 아티스트 완주(해당 아티스트의 모든 노래를 들어보는 행위를 일컫는 에디터의 말)를 마치고 나면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생긴다고 할까.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이유라도 있으면 더 애틋해지는 느낌이 생겨나는 듯하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아티스트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번 주는 에디터가 ‘검정치마’ 못지않게 애정 하는 아티스트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잘 알려진 가수이지만 그래서 판에 박힌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화자로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울 따름이기에 오늘도 나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번 주의 아티스트 ‘선우정아’이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보다 확대된 이미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선우정아


  선우정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동시에 그 어떤 표현마저 그녀를 담기에는 언제나 작을 수밖에 없는,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은 가진 아티스트이다. 그녀는 한국 대중음악에서 어떤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는 아티스트이다. 재즈와 알앤비, 팝,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벽을 허물고,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색깔로 칠해 그녀의 음악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 중의 아티스트이다. 또 그 다양한 장르를 대충 하는 법이 없다. 재즈는 가장 재즈답게, 알앤비는 가장 알앤비답게, 발라드는 가장 발라드답게 소화하는 그녀는 우리가 듣고 소비하는 음악의 기준을 허물어버리기도 한다.


  에디터가 그녀의 음악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의 음악은 언제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아주 잘 만들어진 드라마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첫 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배꼽이 빠져라 웃기도 또 다음 날 얼굴이 붓는 건 생각도 못 할 만큼 울어서 후회한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그 이야기 자체가 웃기고 슬퍼서가 아니라 어쩌면 가장 우리의 이야기와 닮아서 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음악은 우리의 이야기와 많은 점이 닮아있는 듯하다. 때로는 아이같이 장난스럽기도 해서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기도 하고, 또 세상이 무너질 듯 슬프기도 한 이야기를 담은 그녀의 노래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PLAYL1ST


봄처녀


제목처럼 인상적인 곡의 소개말, “컬러풀하고 모던한 도시 여자들의 봄 본능을 일깨우는 새로운 감각의 봄 캐럴". 선우정아 본인도 인정한 선우정아 입문 노래로 손색이 없는, 에디터 역시도 처음으로 들어본 ‘선우정아’의 노래이다.

구애


제목처럼 사랑을 구하는 노래. 가슴에 맺혀 이내 먹먹함이 생기는 가삿말을 따라가다 보면 지난 옛사랑의 추억도 또 지금의 소중함도 일깨워주는 노래이지 않을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우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떠올려주는 노래이다.

도망가자


선우정아 보컬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노래이다. 그녀의 보컬은 짙은 호소력과 드라마틱 함을 가지고 있는데, 기교나 고음만이 잣대가 되어버린 씬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준 오로지 선우정아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이지 않을까 싶다.

동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렇게 매일을 같이 산다는 것은 언제나 새롭고 벅차오르는 감동이 밀려오는 것이지 않을까. 주체할 수 없는 찬란한 행복이 가득한 노래는 어쩐지 더 감동스럽게 다가온다.

모처럼


선우정아는 뛰어난 프로듀서이다. 2021년 4월 ‘월간 윤종신’은 선우정아와 함께했다. 이번 리페어에서 윤종신은 선우정아에게 모든 것을 일임했고, 그것은 그의 기대보다 더 좋은 결과물로 우리에게 닿았다. 같은 곡 같은 가사이지만 다른 감동을 주는 선우정아의 ‘모처럼’. 이것이 진정한 아티스트이지 않을까.


Editor  김남균



e-mail   sirius0188@naver.com

instagram  @gyunbygyun


관련 연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