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같이 돌아오는 5월, 그리고 이 계절이지만 실로 오랜만이다. 계절의 변화는 곳곳에서 볼 수가 있다. 가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 연한 녹색을 띠던 새싹들은 어느새 짙은 녹색이 되어가고 있고, 포근하던 햇빛도 이제는 눈살을 간지럽힐 정도로 지금은 여름을 향해가고 있다. 그다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계절은 언제나 돌고 돌아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이지만, 이 계절이 오랜만이라고 다가오는 것은 어쩐지 설렘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우리는 그렇게 다음 계절, 여름을 맞이하는 중이다. 또, 한여름이 되어버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여름은 너무 덥고 습하다며 짜증 섞인 말을 할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지금 적어도 요즘의 계절은 만끽하기에 딱 좋은 듯하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도무지 아쉬운 이 몽글몽글한 설렘을 기록해보자.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의 한 구절을 적어보는 것도, 사진으로 남겨보는 것도, 그리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이 계절만을 위해 멋들어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까지 어떤 것이든지 좋다. 이번 PLAYL1ST 플레이리스트는 바로 이 계절에 대한 나의 기록이다. 지극히 개인적인지만 그래서 자주 듣고 또 찾아서 듣게 되는 곡들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는 여름을 향해 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