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훈 개인전 'Travelog : UK' 개최

표갤러리는 2021년 5월 7일부터 6월 4일까지 박승훈의 개인전 《Travelog: UK》를 개최한다. 박승훈은 대상을 작은 조각의 이미지들로 촬영하여 다시 그 필름들을 직물처럼 엮어나가는 작업을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지들을 촬영한 다채로운 이미지의 파편들은 작가의 손에 의해 모자이크처럼 얽힌 낯선 형태 로 조형화되어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 TEXTUS 277-1 famous 3 kings > 2020 Digital C Print 101 x 150 cm

  박승훈의 작업  시리즈는 TEXT의 어원이 되는 라틴어인 ‘TEXTUS(직물)’을 의미한다. 그는 16mm 영화용 필름을 이용하여 대상을 가로와 세로줄로 분할 촬영하고, 이를 직물을 짜듯 물리적으로 엮어 나간다. 문화적이며 역사적인 명소에 머문 순간의 기록들은 불완전한 형태를 담은 이미지의 파편들 로 분리되어, 모자이크를 만들 때의 작은 테세라(tesserae)처럼 다시 붙여진다. 각각의 장면들은 리드미컬 하게, 때로는 서로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미묘한 시각적이며 심리적인 울림을 지닌 구조물로 재탄생 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박승훈의 신작들은 작가가 지난 2019년 9-11월까지 47일간 영국 런던과 옥스 퍼드, 리버풀, 에든버러, 케임브리지 등을 순차적으로 여행하면서 진행한 것이다. ‘브렉시트(Brexit)’로 경 제 환경 뿐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 모든 방면에서 큰 변화의 물결을 목전에 두고 작가는 자신이 기억하 는 지난날의 영국의 모습을 떠올리며 작업하였다. 

< TEXTUS 302 Leaden Hall2_London > 2021 Digital C Print 150 x 120 cm


  가령, 빨간색 이층 버스가 돌아다니는 행복한 빛의 도시이지만, 그 뒷골목엔 매혹의 어둠이 숨어 있는 런던의 다채로운 면면들은 작가의 시선으로 포착되고, 이는 해체된 뒤 다시 하나의 구조로 엮여 색다른 볼거리로 제시된다.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아케이드형 마켓 스트리트이자 해리포터 촬영지 로도 잘 알려진 ‘레든홀 마켓(Leaden Hall Market)’, 런던의 메인 다운타운이자, 쇼핑으로 유명한 중심 거 리인 ‘소호(soho)’, 런던 시내 유명한 스포츠 펍 중 한 곳인 '페이머스 쓰리 킹스(Famous 3 Kings)', 그 외 에도 비틀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리버풀의 ‘매튜 스트리트(Mathew Street)’나, 과거 왕가의 전용도로 로 사용되었던 거리인 에든버러의 ‘로열 마일(Royal Mile)’의 테마로 이어지는 작가의 여정들은 깊은 성 찰과 예리한 감성의 날카로운 편린들로 반짝거리며, 부유하는 듯 보인다.

< TEXTUS 297 Royal Mile2_Edinburgh > 2021 Digital C Print 120 x 150 cm


  이와 같이 원본의 기록을 유연한 짜임으로 재구성하는 박승훈의 작업은 구축된 회화 혹은 가상의 공 박승훈(Park, Seung Hoon) 개인전 《Travelog: UK》 PYO GALLERY 간과 같은 세계가 되며, 관람자가 스스로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번 전시에서 과거의 사적인 순간을 현재에 모두의 새로운 경험의 차원으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직접 느끼며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 TEXTUS 284 soho3 > 2020 Digital C Print 114 x 150 cm


  박승훈(b. 1978)은 한양대학교에서 관광학을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하였다. 학부에 서 관광학을 전공하며 20대를 배낭여행족으로 보낸 작가는 10여년째 여행가와 사진가의 교집합의 영역에 서 작업해오고 있다. 표갤러리(2011), (2013), (2015)를 비롯하여 일본 도쿄(2009), 프랑스 파리(2013), 싱가 폴(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파리 루브르박물관, 대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남도립 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 기관의 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박승훈의 작품은 국내외 공공 및 개인 컬렉션 뿐만 아니라 귀뚜라미 문화재단, 사노피 아벤티스, 모건 스탠리(US), 요진 Y시티 등을 비롯한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 TEXTUS 288 Mathew Street_Liverpool > 2021 Digital C Print 150 x 120 cm

  Pyogallery에서 전시하는 <박승훈 개인전 : Travelog : UK>를 통해 사진과 텍스쳐가 이루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주목해야할 점은 다채로운 이미지의 파편들을 모자이크처럼 얽힌 형태로 표현하였지만 작품을 관람하다보면 하나의 이미지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낯설지만 다가오는 전체적인 이미지는 익숙하다. 이를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불협화음 속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감정과 시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보자.

전시일정 : 2021년 5월 7일(금) ~ 2021년 6월 4일(금)

전시장소 : 표갤러리 본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5길 18-4

Gallery hour: 10:00-17:00

문의 : 02)543-7337

인스타그램 : @pyogallery

공식 홈페이지 : www.pyogalle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