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복식을 재해석하여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DEMIL MFG

타인과의 경쟁보다는 삶과의 전쟁이라는 모토로 더 이상 의복이 치열한 생존도구가 아닌 평화로운 현대에 그 일부분이 될 수 있는 옷을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그들.

Q. 자기소개


A. 신희택 : 데밀에서 패턴 및 봉제를 맡은 신희택이라고 합니다. 직책상으로는 팀장으로 되어있는데, 기계도 만지고 있고 잡다한 일도 하고 데밀 브랜드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웃음)

 

함동수 : 함동수라고 합니다. 봉제하고 패턴도 만지고, 그레이딩, 기획 그리고 생산할 때 봉제의 전반적인 부분을 맡아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김진호 : 김진호라고 합니다. 봉제 빼고 다 하는 것 같아요. 기획, 마케팅 등 총괄적인 디렉팅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함동수 : 저와 희택 님은 생산하고, 진호 님은 바깥일을 하면서 디렉션을 가지고 오는 거예요. 빈티지를 가지고 와서 어떠한 것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 희택 님과 저는 한국에서 가능한지 이야기를 하고,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내부에서 가능한 부분은 자체적으로 생산을 진행하고, 외부적인 것은 외부적인 부분에서 같이 하시는 분이 또 따로 한 분 계시는데 그분과 봉제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작업을 하는 거죠. 단계별로 분업화가 되어있어요.

 

김진호 : 어차피 다 대표니깐, 크게 구분은 없고 서로 잘하는 일이 따로 있으니까 각자 그 일들에 집중해서 하는 편이에요.



Q. 어떻게 세 명이 모이게 되었는지


A. 오리엔탈유나이티드라는 브랜드를 2014년부터 하고 있었는데, 진호 님이 처음 구매 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진호 님이 2016년쯤에 브랜드를 하고 싶다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저한테 주셨어요.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일본에 있어서 할 수 없었죠. 그러다 2018년에 한국에 들어와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국가 지원사업, 예비창업, 기술창업 등 많이 지원했죠. 이 과정에서 희택 님도 블로그를 운영할 때 알게 된 제 브 랜드의 손님이었는데, 희택 님이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같이 하자고 했고, 그러다가 진호 님이 브랜드를 하자고 했던 게 떠올라서 연락해서 같이 하게 됐죠. 처음엔 4명이 었는데, 한 분은 나가시고 3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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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밀'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A. 근본? (웃음) 제작자 중심의 브랜드. 대표가 어느 사람이냐에 따라서 그 브랜드의 성 향이 달라지는데 그게 경영을 잘하는 분이 있고, 기획을 잘하는 대표가 있고, 말 그대 로 ‘데밀’은 팩토리 브랜드니까요. 빈티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요 



Q. '데밀'은 데님제품 외에도 다양한 의류제품들 또한 제작하고 있다.


A. 처음에 브랜드 만들었을 때부터 데님 브랜드가 아니라 밀리터리를 좋아하고, 아웃도 어도 좋아하고, 데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거라서 다양한 부분을 추구해요. 특히 아웃도어 쪽으로도 나올 것 같은데 지금 아노락에 빠져있어요. (웃음) 아노락이나, 다양한 아웃도어에서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쪽 으로 콜라보 제품도 내면서 확장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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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데밀'이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A. 계속 새로운 제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브랜드가 리바이스에서 나왔던 것들을 똑같이 만들거나, 비슷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데밀’은 다른 업체들의 빈티지 가 많이 있어서 그 제품들의 디테일을 조금씩 가지고 좀 더 재밌는 제품들을 만들고 있죠. 또한, 외부에서 만드는 것, 내부에서 만드는 것을 많이 확장해 나가려고 해요, 내부에서 생산하는 것들은 품목을 늘리거나, 가지 수를 늘린다기보다 퀄리티를 올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퀄리티 중심적으로 만들 것 같고, 외부에서 생산 하는 건 나름에 웰메이드의 옷들의 가짓수들을 하나하나 늘려가면서 좀 키워나가는 두 가지 라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Q. 같은 길을 꿈꾸는 이들에게 


A. 다 잘될 줄 알아요. 사람들이 보고 왔던 옷이랑 한국과 맞지 않아서 현실과 부딪힐 때 가 있는데 그때, 놓을 줄 알아야 해요. 처음에 일본에 제품을 만들러 갔을 때, 생각했 던 거랑 똑같이 나오지 않는 거예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 말도 안 통하고. 그래서 패턴을 배웠어요. 패턴을 배워서 다시 들어갔는데 패턴만 배우면 안 되더라고 요. 그래서 봉제를 배웠어요. 4년? 3년 반 정도 배웠는데 그러다 보니 알았어요. 이 게 왜 안됐고, 이 사람들이 왜 안 된다고 했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을 수 정해야 하는지 다 아니까 그제야 말이 통하고 시키는 대로 했죠. 모르는 것에 대해 알 려고 하지 않고 인정을 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서 햄버거 가게에 가서 피자를 내놓으 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거예요. 


  패션디자인과 다니는 친구들이 어떻게 배우는지는 다녀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어요. 근데 무언가 꿈과 희망을 많이 심어줘요. 너희들의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을 구현하면 너희들은 디자이너로서 높아진다고 자극하는 것 같은데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거죠. 무언가 타협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보아야 하는 거죠. 타협이 될 수 있지만, 의류를 만드는 일 자체가 나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보니, 여러 가지 일들이 촘촘히 엮여있는데 디렉터나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나만 아이디어 가 뛰어나면 나머지는 나를 다 따라와 줘야 해! 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서로 피 곤해지는 거죠. 


  앞서 말했던 것처럼 공장에 가서 이거 만들어주세요. 하며 대뜸 샘플 만들어달라고 하면 공장 사장님들이 그러신대요. “언제 졸업했냐”고. (웃음) 이분들이랑 일하면서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내가 포기하고 뒤로 물러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런 제한된 부분, 환경 안에서 서로 좋은 방향으로 타협을 해서 최대의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일을 해요. 이게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내 뛰어난 디자인 실력, 내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는 어떤 그림에 집착하기 보다는 이 환경에서 불가능한 것을 인정하고 그 부분 대신 여기서 잘하는 것들을 집어넣어서 이 제품의 퀄리티를 어떻게든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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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야기는 출판 예정인 ISSUE NO.1 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