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hood』- Richard Linklater 감독
뒤늦게 찾아본 성장 이야기. 메이슨 주니어와 그의 누나 사만다, 싱글맘 올리비아의 시간을 그린다. 메이슨의 가족은 어딘가 균형이 무너져있다. 메이슨과 사만다는 낯선 도시로 이사를 다니며 외로운 시간들을 보낸다. 그럼에도 조금씩 발을 내딛는다. 영화는 애써 눈물을 만들지 않는다. 그냥 이런 삶도 있다, 라는 인상으로 담담하게 메이슨을 보여준다. 생일, 졸업식, 여행, 캠핑과 같은 생애에 있어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기록한다. 씁쓸하면서도 아주 조금씩 단맛이 베어 나오는 영화이다. 페이크 매거진의 모 에디터는 보이후드가 최애 영화라고 했다. 이 영화의 매력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대답은 12년에 걸친 작업물이라 특히 더 삶과 맞닿아 있다는 것. 그리고 시간은 영원하고 우리는 늘 지금, 현재에 살고 있다는 감각을 일깨워 준다는 것. 영화만큼이나 멋진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