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모드 루이스

  자신의 원천이 어디서 오는 지 모르는 채 그림을 그리는 작가에 대한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 영화 <내 사랑>의 바탕 이야기가 되는 인물인 모드 루이스(Maud Kathleen Lewis 1903-1970)에 대한 궁금증이다.

  자신의 원천이 어디서 오는 지 모르는 채 그림을 그리는 작가에 대한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 영화 <내 사랑>의 바탕 이야기가 되는 인물인 모드 루이스(Maud Kathleen Lewis 1903-1970)에 대한 궁금증이다.


  모드 루이스의 작품은 동화 속 그림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소박하고 순수한 세계를 가져오는 그녀의 손은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불편한 몸과 척박한 환경은 몸으로 크게 와 닿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모드 루이스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는다.

  그녀는 색을 혼합하기 보다는 여러 색을 동시에 사용한다. 고양이부터 말, 소, 새와 꽃 등은 모드 루이스가 바라볼 수 있는 세상에 조금 더 가까운 것이었다. 그것을 자신이 느낄 수 있는 순간으로 포착해 그려냈다.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 것인가. 건강 문제로 인해 병원을 전전하면서도 모드 루이스는 틈틈이 그림을 그리곤 했다. 1970년 7월 30일. 폐렴으로 인해 결국 생을 마감하면서도 그녀의 화풍은 처음과 마지막까지 다르지 않다.

  눈이 내려 바람이 휘몰아치는 캐나다 평원의 작은 오두막집이 떠오른다. 타오르는 장작과 왜소한 몸집의 모드 루이스는 자신의 손이 닿는 벽면에 그림을 그린다. 큰 그림은 그리기 힘들다. 자신이 서 있을 수 있는 만큼, 손이 닿는 만큼만 그림을 그린다. 과한 욕심을 내기보다는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선을 느끼면서 바라본다. 힘을 주어 물감을 덜어내고, 허리에 힘을 주고 팔을 뻗는다. 눈은 계속해서 창문에 부딪치고는 한다. 장작이 타오르면서 무너지고, 모드 루이스는 웃는다. 영화 '내 사랑'을 보아도 좋겠지만, 우선으로는 모드 루이스의 그림을 감상하길 바란다. 그녀의 행복한 정원에 온 것을 환영한다.


Editor  오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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