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로 구원 받는 세계, 루이스웨인

  루이스 웨인(Louis Wain, 1860년 8월 5일 ~ 1939년 7월 4일)은 고양이 그림을 다작한 작가로 유명하다. 의인화된 고양이 '피터'는 루이스 웨인이 가진 열정의 증표이다. 웨인은 스물세 살 무렵 여동생들의 가정교사인 에밀리 리처드슨과 결혼하였다. 하지만 에밀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 3년 만에 생을 마친다.

  에밀리가 죽기 전, 부부는 어느 비 내리는 밤 울고 있는 고양이 소리를 듣게 된다. 검정과 하양 무늬를 가진 새끼 길고양이를 구조하여 피터라고 이름을 붙인다. 에밀리는 투병 기간동안 반려묘 피터로부터 많은 감정을 교류한다. 루이스는 에밀리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피터의 모습을 스케치하기 시작하곤 했다. 에밀리는 그림을 출판하기를 권유했지만 작품이 출판되기 전에 죽고 만다. 하지만 웨인은 계속해서 고양이를 그린다. 큰 눈과 인간과 같은 행동을 하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고양이들은 삽화로서 인기를 끌게 된다.


  웨인은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일생동안 재정적인 어려움에 시달렸다. 겸손하고 순진한 탓에 쉽게 착취 당했고, 그의 그림에 대한 복제 생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데 익숙치 못했다. 잦은 사기 탓에 가난한 여생을 보낸다. 웨인이 정신분열증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난 뒤, 후기 작품은 새로운 형태로서 보여진다. 웨인이 그린 일련의 그림을 두고 많은 이들은 조현병 가능성에 이의를 제기하곤 한다.

  이전에 귀여웠던 고양이들은 보여지지 않고, 기호화 되며 패턴화 되기도 한다. 배경이 일정한 규칙을 가진 무늬에 모습을 가진다. 웨인의 임종 전 작품에서는 고양이의 형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기하학이면서 다채로운 색상의 추상적인 그림들은 그의 예술적 표현으로서 간주되고 있다.


  "그는 고양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고양이 양식, 고양이 사회, 고양이 세계 전체를 창조하였다."  - H.G. 웰스

  2012년 12월, 정신과 의사 오플린 박사는 웨인의 작품을 정신병의 악화가 아닌, 중대한 실험과 색상의 사용으로서 이해했다. 일련의 작품이 조합된 것으로 보는 측면이 생겨났다. "작품에서 어떤 표현, 다시 말해 정신병의 악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놀랄만큼 확고하다."는 일각으로서 아웃사이더 아트의 한 축으로서 자리 잡는다. 정신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루이스 웨인은 자신이 사랑하던 고양이를 끝까지 놓지 않고 계속해서 그려나갔다. 에밀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고양이를 평생 동안 그린 루이스 웨인. 그에게 고양이는 평생을 걸쳐 부양했던 가족들에 대한 부담감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낸 구원의 세계였을 지도 모른다.


Editor  오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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