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CENT DISCOVERY

최근의 발견

  새로운 것, 좋은 것,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았을 때의 즐거움이 있다. 괜히 나만 알고 싶은 마음은 덤. 한가득 즐겨찾기를 채워두고 오랫동안 즐길 것들을 다시 선별하는 시간을 거치며 스스로의 취향을 되짚기도 하고. 너무나 소소한 일주일의 성과를 모아봤다.


『저공비행』- 모스크바 서핑 클럽


  모스크바 서핑 클럽은 오랜만에 찾은 연주가 뛰어난 밴드이다. 정규 1집 ‘저공비행’은 놀랄 만큼 멋진 앨범이고. 신스팝의 분위기와 서프록의 향기, 슈게이징의 온도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 익히 겪어본 사운드가 아닌, 모스크바 서핑 클럽만의 사운드에 가깝다. 전체적으로 세련된 한편으로 어딘가 조금씩 일그러진 인상을 준다. 발 딛고 있는 현실이지만 미묘하게 낯선 세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1번 트랙 ‘저공비행’을 듣고 있으면 그렇다.

 

이상한 기분이야

얼음이 뒤덮인

강물을 가르면서

가는 가슴 설레어와

발 아랜 서핑보드가

그 아랜 차가운 물살이

머리 위엔 바람이

그 위엔 뜨거울 태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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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가 시작된다』 - 日本テレビ


  슬슬 삶을 갖춰나가는 또래들이 보인다. 좋은 곳에, 맛있는 것, 나이에 맞는 소비까지. 불안한 정체에 접어든 나를 돌아보게 된다. 위안 받고 싶은 마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위안 될 것도 없는 일상. 우연히 괜찮은 드라마를 찾았다. ‘콩트가 시작된다’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우선은 스다 마사키(菅田 将暉)라는 이름으로만 보기 시작한 드라마.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는 20대 후반의 청춘들을 보여준다. 콩트 트리오 ‘맥베스’의 콩트로 매화가 시작된다. 딱 10년만 해보고 성공하지 못하면 콩트를 그만 두기로 한 하루토, 쥰페이, 슌타. 그렇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완결이 기대된다.



『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 BEAMS AT HOME』- 빔즈

 

  언젠가 월세를 벗어나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을 하게 해주는 책.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이건 뭘까, 하면서 한 번씩 검색도 해보고. 한 사람의 취향이 생겨나는 과정과 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주거 공간에 반영되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부러운 공간과 탐나는 물건들도 많지만, 그 곳에 담긴 사연들이 더 흥미롭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의 생활감이 묻어난다. 집중을 요구하는 책이 아니기에 옆에 두고 기분 전환용으로 들춰보기 좋다.


Editor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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