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선 작가들이 만든 회화, 드로잉, 텍스트, 사운드, 오브제, 영상 등이 술래가 되기도 숨는 이가 되기도 하며 숨바꼭질을 한다. 김겨울은 언어적 인식 혹은 감각에 대한 의문을 반영한 이미지를 만들며 이번 전시에선 그로부터 파생된 에피소드, 단어, 문장 등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링크가 공유된다. 안유리는 사라진 것과 떠나는 것, 그리고 남은 것들을 눈 여겨 보며 우리와 그들의 ‘말’과 ‘글’을 위한 자리를 잠시 이곳에 표착시킨다. 이안리는 생활 속에서 반응한 사건, 사물, 행위를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가져오며, 그리고 잘라내고 꿰매고 붙이기를 반복하며 그만의 언어를 표현해낸다. 이준용은 자신의 삶과 주변의 어긋난 부분을 솔직하고 과감없이 연필로 그려내고 써내려 간다. 이정식은 이번 전시에서 <오, 미키>를 비물질적 형태인 사운드 설치로 소개한다. 매 정시마다 소설을 읽는 내레이션이 들렸다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