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마술사, 지혜준

올해로 마술을 시작한 지 14년. 오랜 시간 동안 마술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술에 대한 애착이었기 때문이에요.

Q. 자기소개


A. 안녕하세요. 국가대표 마술사 27세 지혜준입니다.


Q. 마술사라는 직업을 소개하자면


A. 마술사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마법 같은 일들을 기술, 연기, 연출 등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마술사는 마법사를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국가대표 마술사란?


A. 스포츠에는 올림픽이 있듯이 마술에도 올림픽이라 불리는 FISM (federation, International, society, magic)이 있습니다. 국내에 있는 큰 대회에서 수상하면 아시아 FISM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수상하면 세계 마술올림픽 FISM에 대표로 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2018년도 FISM 한국 대표로 선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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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신의 약력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A. 2013 제3회 전주 청소년 마술대회 1위 대상 및 (장관상)을 시작으로 2014 국제마술협회(IMS) 멀린상 1위 수상, 2014 제1회 울산 국제 매직컨베이션 시니어 1위 grand prix, 2014 일본 오사카 국제 마술대회 오오츠 컨벤션 2위, 2015 제14회 니가타 일본 국제마술대회 3위, 2015 제10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시니어 BIMF 1위 및 이탈리아 컨베이션 초청권 획득, 2016 제13회 아시아월드매직쳄피언십 AMA winner 3위, 2017 FISM ASIA 2018 세계 마술올림픽 출전권 획득하였습니다.

 

  현재는 앰비셔스 컴퍼니 대표로 활동 중이며 공연, 기획, 교육 등 다양한 마술 관련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Q. 가장 기억의 남는 공연


A. 이탈리아에 초청 공연을 다녀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 마술 컨벤션이었습니다. 그 이탈리아에서 전 마술사로서 가장 큰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들었는데,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는 걸 깊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마술이 무엇인지 다시 경탄할 수 있었고, 그런 마술사라는데 자부심을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Q. 마술사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밟아왔는지


A. 초등학교 5학년 겨울 방학 때 이은결 마술사의 마술을 TV에서 보고 마술사의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저의 꿈을 얘기하니 아버지께서 '나중에 밥 못 먹고 산다고' 크게 반대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 아버지의 편견을 깨기 위해 더욱 열심히 마술할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작은 마술 소속사에 문하생으로 들어가 마술을 전문적으로 배웠습니다. 다행히도 정말 훌륭한 마술 선생님을 만났는데, 사실 마술 기술을 배운 것은 크게 없었지만, 마술사로서 살아갈 방법을 배웠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볼 때 마술 기술 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이후 대학도 마술 학과를 진학하였으며, 수많은 국제 대회에서 수상하며 프로 마술사로 활동 중입니다. 현재는 아버지의 편견을 깨고 프로 마술사로서 자립하여 열심히 활동 중입니다. (웃음)


Q. 나만의 가장 자신 있는 마술 스킬이 있다면


A. 전체적인 마술 실력 밸런스가 좋은 편입니다. 굳이 뽑자면 마술의 상징 중의 하나인 비둘기 마술을 가장 잘합니다. 모든 마술대회에서 비둘기 마술로 수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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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술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시선에 대하여


A. 보통 마술사들은 마술을 볼 때 마술을 의심하지 말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마술사인 저조차도 본능적으로 마술을 보면 트릭을 궁금해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호기심과 의심 하게 하는 것이 마술의 매력적 요소이기도 합니다. 무관심보다는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것이 마술사로서도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술공연을 볼 때 의심의 눈초리로만 보는 것은 관객 관점에서 마술의 다양한 재미를 놓치는 것입니다. 사실, 마술에서 트릭은 마술공연에서 작은 단면에 불과합니다. 마술을 통해 표현하려는 메시지, 연출, 연기, 동작, 효과, 등 다양한 요소들을 함께 보시면 관객분들께서 더욱 즐겁게 마술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Q. 나만의 임기응변 팁 혹은 입담스킬


A. 마술뿐만 아니라 여느 상황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실수했을 때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인지하고 차선책을 빠르게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택을 내리는 속도는 경험의 양과 비례하고요.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언어적 표현인데, 쉽게 얘기해서 그냥 당당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저의 표정과 심리 상태를 보고 실수 여부를 판단하더라고요.


Q. 마술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있었는지


A. 사실 항상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마술을 시도할 때 무대에서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이 느껴지곤 합니다. 마술은 트릭 하나만 실수하더라도 공연 분위기를 크게 망가트릴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고른 카드를 맞추지 못하는 순간 분위기가 싸 해지거나 웃음바다로 바뀌어 버립니다. 마술뿐만 아니라 모든 실패에는 부담과 압박이 있지만, 실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발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


A. 올해로 마술을 시작한 지 14년 차가 되었는데, 오랜 시간 동안 마술과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술에 대한 애착이 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애착이 있는 마술을 대중들에게 더 매력적이고 예술적으로 다가감으로써 마술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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