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ONSUMPTION OF RANK 1.5

1.5 순위의 소비

  다시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1순위는 아니더라도 1.5순위 쯤 되는 그런. 한참이 지나서 어렴풋하게 아, 그게 있었지 하며 돌아보면 의외로 괜찮아서 살짝 놀란다. 놀란 순간부터 합리화가 시작된다. 사고 안 쓰면 어떻게 하지, 그래도 지금 사면 일단 먼저 경험하는 거니까, 혹시 나중에라도. 최선의 소비를 만들기 위해 애쓴다. 그래, 어쨌든 최선이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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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01 N』- guépard


  15년을 넘게 안경을 썼다. 안경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기준을 가지고 고른다. 반 년 정도 저울질을 했고 오랜만에 안경을 샀다. 이펙터의 AW와 니시데 카즈오의 NK743, 언커먼 아이웨어의 DYLAN을 가지고 있었기에 조금 더 사각에 프레임을 원했다. 그렇기에 규파드의 GP01은 언젠가 반드시 구매할 제품에 가까웠다. 데일리로 착용하기 위해 블랙 컬러를 선택했다. 렌즈가로는 42mm로 작은 편에 속한다. 프랑스 빈티지 아이웨어의 맛을 살짝 느끼고 싶다면, 이왕 사는 거 자주 착용하고 싶다면 한 번쯤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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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oz straight denim (BLACK ONE WASH)』 - CIOTA


  몇 달 전에 구매한 데님. 넉넉한 실루엣이 질릴 때마다 입기 위해 구매했다. 활용도는 높은 제품이나 일할 때 입기엔 적합하지 않아 손이 잘 가지 않았다. 한동안 잊고 지냈다. 바지 정리 중에 발견했다. 소재 개발부터 디자인, 봉제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진행하는 회사의 데님이란 카피에 혹해서 샀었던 기억이 난다. 해골물일지도 모르겠으나 부드러운 촉감과 은은한 광택이 돋보인다. 골반에서 허벅지로 떨어지는 실루엣이 예쁘다. 주말 외출 때 종종 입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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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를 찍자!』- TBS 제작


  왜 이제야 완결을 봤나 싶었던 일본 드라마. ‘꽁트가 시작된다’ 4화를 기다리다 지쳐 시작했다. 주인공 쿠로키 하루(쿠로사와 코코로 역)의 마력에 휩쓸렸다. 만화를 만들고, 만화책을 출판하는 주간 바이브스 편집부의 이야기.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다양한 사건과 인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항상 밝고 열혈인 코코로가 부담스러웠으나 나도 모르는 새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다. 진심의 힘을 다시 믿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였다. 오다기리 조, 사카구치 켄타로, 마츠시게 유타카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Editor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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