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1ST - 마지막 인사 ; 커튼 콜

Track #25. '마지막 인사 ; 커튼 콜

  이제 정말 마지막입니다. 마지막, 끝이라는 것은 늘 시원섭섭 그리고 기대 반 걱정 반과 같은 애매모호한 말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모든 일에는 마지막이 있지만 사실 그것은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탓일까요. 날짜를 세어보며 느리게 가는 것만 같은 시간을 나무라며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어쩐지 빠르게 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처음 당신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던 것부터 시시콜콜한 농담 그리고 당신들의 이야기까지 지금 돌이켜보니 우리는 참 재미있는 시간들을 많이 보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기에, 오늘은 당신들께 나의 감사함을 꼭 전해보려고 합니다.


'짧았지만 내게는 충분히 깊었습니다. 

당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또 같이 웃을 수 있어 내 마음에 담아두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 

별 볼일 없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그리고 당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맙습니다. 

아쉬움이 자꾸 발목을 잡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이야기는 이어질 테니 

아쉬움은 뒤로하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보려 합니다.

참으로 근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또 참으로 좋은 당신들은 만나서 조금은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끔씩 오래 볼 수 있는 사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모두들.’

PLAYL1ST ; 커튼 콜 Curtain-Call


1. 라쿠나 -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2. Kirinji - Sweet Soul

3. 샤프 - 연극이 끝난 후

4. 유재하 - 지난 날

5. HONNE - la la la that’s how it goes

6. CITIZENS! - True Romance

7. Ady Suleiman - Wait For You

8. Oasis - Stand By Me

9. 검정치마 - Plain Jane

10. 정재형 - 사랑하는 이들에게


Epilogue 에필로그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항상 마지막, 즉 끝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끝에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생겨납니다. 좋은 것 같다가도 아닌 것 같은 이상하게 마음이 붕 뜨는 것만 같은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들 말이죠. 평소에는 제법 짜증을 곧잘 냈던 것 같은데 이상할 만큼 사사로운 감정들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아쉬움과 고마움이 그 자리를 대신해서 말 그대로 ‘시원섭섭’ 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마지막에는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의 결정을 축하해 주는 사람들, 한편으로는 걱정도 해주고 용기를 주는 말 한마디 모두 하나같이 감사한 것들 투성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 잘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한 발자국만 나아가면 새로운 시작입니다. 기대가 되는 만큼 걱정도 되지만 당신들의 진심 어린 그 응원이 있기에 용기를 내어 앞으로 발자국을 옮겨봅니다.


  이번 PLAYL1ST 이야기는 이직을 앞둔 에디터 본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였습니다.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신들과 함께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내 곁에 있어준 당신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남은 시간도 우리 즐겁게 보내도록 해보죠. 일터에서 봅시다!


Editor  김남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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