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THINGS ABOUT BEING LATE

늦어서 좋은 것들

  뒤늦게 좋은 것을 깨닫는다.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음에도 쉽사리 시도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유야 그때그때 다르지만 결국엔 그것에 다가가고 후회하지 않을 때 괜히 뿌듯하다.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나의 취향으로 분류할 수 있어서 그런 걸까. 여러 이유로 미뤄뒀으나 결국엔 후회 없는 물건과 음악과 만화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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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ks Originals X Sporty & Rich - Wallabee (Cream Puff) 』


  뒤늦게 알았으나 결국엔 손에 넣었다. 클락스 왈라비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었지만 쉽사리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첫 번째는 비교적 떼 타기 쉬운 스웨이드 소재라는 이유였고, 두 번째는 가끔 발매하는 협업 제품들이 훨씬 멋졌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스포티 앤 리치 협업 제품은 구매할 이유는 충분했다. 주름 있는 가죽으로 제작되었고, Cream Puff 컬러가 주는 깔끔한 느낌도 마음에 들었다. 할인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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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여름』 - 생각의 여름


  2009년 발매한 생각의 여름의 앨범 ‘생각의 여름’. 오랜 시간 잊고 지냈다. 다시 들을 앨범 쪽으로 분류하진 않았다. 유월 말, 어느 덧 여름의 중심으로 들어가고 있고 여름이란 단어를 곱씹다가 다시 떠올렸다. 어떤 계절을, 어떤 날씨를 떠오르게 만드는 곡들이 많다. 공백을 가진 후에 들어도 여전히 이해 가능한 앨범. 곡들은 전체적으로 짧은 편이다. 이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없을 정도로 간결하고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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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나라』- 니헤이 츠토무


  ‘BLAME!’, ‘바이오메가’, ‘시도니아의 기사’를 읽었다면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만화. 이전의 작품들만큼 강렬하게 남는다.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SF적 디자인들이 뛰어나다. 건축가 출신의 작가라 그런지 공간과 건축물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인형의 나라’는 니헤이 츠토무의 최신 연재작이다. 인공천체 아포심즈를 배경으로 제국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여행하는 에슬로의 이야기. 이전 작품들을 완결로 접했고, ‘인형의 나라’ 역시 한 번에 끝까지 읽고 싶었다. 하지만 표지를 보는 순간 결심이 무너졌고, 후회는 없다.


Editor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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