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아티스트 Sima Kim

타피치포크 미디어에 소개된 최초의 한국인 프로듀서인 그는 돌연 Cat psalm, Amismyk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하며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Q. 자기소개


A. 네, 저는 디자이너로 살고 있고요. 작년까지는 그래픽 디자인 주로 하다가 올해는 가상현실 쪽 디자인이랑 개발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음악은 그냥 꾸준히 하고 있어요.


Q. 뮤지션 또는 그래픽 디자이너를 업으로 삼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음악이 업이 아닌 이유를 이야기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영기획이라고 한국 음반사가 있었어요. 거기서 계속 음반 내다가 그때까지는 제가 음악 하면 절대적인 좋은 음악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음악을 해오다가 그런 게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2016년 즈음 취미 쪽으로 넘어가고. 그래픽 공부를 시작했어요.


Q. 음악을 취미로 넘긴 이유


A. 음악을 업으로 안 삼은 이유 중의 하나가 더 있는데요. 10대 때 꿈이 피치포크에 오른 한국인, 첫 번째 뮤지션이 되는 거였거든요. 그걸 좀 일찍 했어요. 2014년이었죠. 그렇게 해서 목표를 이루면 뭔가 다 달라질 줄 알았거든요, 되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개인적으로 똑같더라고요. 부족함도 항상 느끼고.


Q. 이후에 그래픽을 하시면서 뮤지션의 꿈을 향해 달려나갈 계획인지


A. 지금은 그냥 꾸준히 가고 있어요. 음반도 계속 나오겠죠?


Q. 이번 앨범을 카세트테이프로 발매한 이유가 있나요?


A. 2016년에 EP를 3개 냈었거든요. 첫 번째 EP는 카세트로만 하고, 나머지는 다 디지털만 냈어요. 그 이유가 카세트, CD는 시대적이지 않은 매체라고 생각이 들고 디지털이 조금 더 민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디지털만 하다가 이번 앨범을 내면서는, 그래도 10주년 기념이거든요. 기념차 음원 피지컬도 만들고 싶고, 일단 가격이 싸잖아요. 카세트 같은 경우는 미국 음반사에서 따로 만들었거든요, 제 돈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CD나 바이닐 같은 경우는 처음에 투자금이 초기자금이 필요하잖아요. 테이프의 경우 저렴한 반면에. 그래서 그게 뭔가 되게 민주적이라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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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곡 작업할 때 좀 나만의 방식이나, 의식이 있나요?


A. 곡 쓸 때, 진짜 심심할 때 쓰거든요. 음반 작업을 해야지라고 마음을 먹으면, 일단 공부를 좀 하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는 FM 신디 시스에 대해서 리서치를 조금 하고, 좀 예전에는 FM 신디시스라고 하면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디엑스세븐(DX7)이라고 야마하에서 온 옛날 악기가 있는데, 80년대, 90년대 촌스러운 느낌이라는 선입견이 좀 있어서 잘 안 쓰다가, 한번 써봐야겠다 하고 조금 깊게 공부를 했어요.


Q. 그러면 매번 앨범이나 음원 작업을 할 때, 조금 더 새로운 방식을 계속 추구하려고 하셨던 거네요?


A. 네, 안 해본 걸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Q. 다른 대중들이나 누군가가 시마킴 님의 음악을 들을 때, 곡마다 다르겠지만 음악으로 전달하고 싶은 점이 있나요?


A. 음악으로 무언가 전달하는 것보다는, 그 음악 자체를 전달하고 싶어요.


Q. 추상적이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사람들이 들었을 때, 이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혹은 어떤 상황에 들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이 있는지.


A. 그런 것보다는 이런 소리가 이 지점에서, 여기에 있고 이 소리가 어떻게 전개가 돼 가고, 또 이 소리가 뭐 배열돼 있잖아요. 그것들이 어디 있고, 음악 자체를, 소리 자체를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Q. 음악 작업을 천천히 하시고 그래픽 작업을 하시겠지만, 추후에 기대될 만한 작업도 있을까요?


A. 일단 7월 8일 날 EP가 나오고요, 7월 말쯤에 공연이 하나 있어요, 그때는 오클러스를 쓰고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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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마킴씨의 음악에는 공간에 대한 이동감 혹은 그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고 사운드적인 부분에서도 되게 독특함도 많고, 그런 부분의 포인트들이 많은 음악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A. 공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오케스트라 같은 것도, 연주자가 왔다 갔다 거릴 수는 있겠지만, 컴퓨터로 소리를 움직이기 편하잖아요. 공연 같은 경우는 스피커를 여러 대를 좀 다르게 배치할 때도 있고, 한국에서 한 적이 없긴 한데, 외국에 있을 때는 앞뒤로 스피커를 설치한 적도 있고요.


Q. 이번에 EP에 포인트 요소들은 무엇인가요


A. 트리비아적인 요소를 이야기하자면, 아까 이야기했듯이, 뭐 이번 작업에서도 프로그래밍을 좀 썼고요. 예전에는 프로그래밍을 거의 베이스로 최근에 작업을 했어요. 최근이라 해도 5년 전 이긴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거기에 플러스, 제가 악기를 직접 만들었거든요, 신디사이저들을. 약간 아두이노 비슷한 것들이 있는 것도 있고, 아니면 진짜 아날로그 회로만 있는 것도 있고, 그렇게 제가 직접 신디사이저로 만들어서 쓰기도 했고, 감상적인 부분이라고 하면, 앨범에 4곡이 들어 있는데, 작업하면서 머릿속에 좀 미니맵을 좀 그렸던 것 같아요, 그 트랙들이 이렇게 어떤 공간에서, 시작 첫 곡이 템플이란 곡이거든요, 그래서 템플, 신전 같은 데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막 공간이 왔다 갔다 하고.


Q. 음악 작업을 천천히 하시고 그래픽 작업을 하시겠지만, 추후에 기대될 만한 작업도 있을까요?


A. 일단 7월 8일 날 EP가 나오고요, 7월 말쯤에 공연이 하나 있어요, 그때는 오클러스를 쓰고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Q. 추후에 VR 관련된 음반을 기대해 봐도 괜찮을까요? 가상현실과 관련된 공간을 좀 다루시니까요.


A. 네, 일단 7월에 공연할 때는, 이렇게 제가 VR 기계를 쓰고 영상이랑 음악이랑 같이 연주를 할 예정이고요, 지금 하는 일은, 조금 더 게임 만드는 일에 가까운 일을 하고 있고, 게임보다는 약간 아트 게임 같은 프로젝트를 하나 하고 있고요.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보다 매력적으로 표현해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김시마에게 'FAKE'란?


A.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이 생각나더라고요. 여기 있거든요. 책 시작 부분인데, 있음을 증명할 수도 없고, 있을 것 같지도 않은, 어떤 것을 경건하고 양심적인 사람들이 어느 정도 실제 하는 것처럼 다룸으로써,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생겨날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들만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도 없지만, 또 그만큼 절실히 사람들 눈앞에 그려 보여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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