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이 온전히 자리 잡히지 않는 아이들을 개개인 성향마다 다가갈 수 있게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서 힘든 기색이 잠시나마 보였다. 그래서 혹시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 아이들을 상대하면서 계획이 무너지는 일이 있었는지 조심스레 여쭤보았다.
A. 박성민 : 사실 이틀 전에도 무너질 뻔 했어요. 무례한 아이들을 상대할 때면 준비된 마음가짐이 무너지는 순간이 오곤 하죠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 모습을 사랑하려고 노력해요. 아이들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나한테 마음을 열개되면 몇몇 아이들은 자기 어머니보다 저를 더 믿게 되는 아이들도 있어요. 이건 저 만에 영업비밀인데 말해도 되나 모르겠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된 지금의 우리들도, 누군가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준다면 서서히 그 사람에게 마음을 뺏기지 않을까?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은 아직 어린 우리들에게도 반가운 태도 일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여쭤보았다.
A. 박성민 : 음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굳이 열심히 사는 이유를 얘기하자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미래의 부인, 아이에게, 그리고 주변사람에게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돼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그러기에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발로 뛰며 살아가고 있죠.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하나의 쉼터를 만들 예정이에요. 이 공간에서 환경이 부족한 사람들을 가르치고, 다양한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그런 공간을 만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