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1ST - 장마, Rainy Season

Track #28. '장마, Rainy Season

  다시 지금으로 돌아왔습니다. 1년이 빠르다는 걸 새삼 다시 느낍니다.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올해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리는 소나기 그리고 언제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습하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던 요즘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늦은 올해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만, 이상하게 ‘장마’라는 단어를 들을 때면 괜히 한숨부터 나오게 됩니다. 올해는 또 얼마나 그리고 언제까지 비가 올지를 생각을 해보면 벌써부터 축축 처지는 기분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산을 챙기고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부터 어쩐지 잘 마르지 않아 날씨까지 베어버리는 빨래 걱정까지 신경 쓰이는 것들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적어도 앞으로 한 달은 비가 오고 그치고를 반복할 겁니다. 그렇게 비가 그치면 또 다른 계절을 돌고 돌아서 다시 지금 계절로 돌아오겠지요. 매년같이 반복되는 계절이지만, 만날 때마다 꿉꿉한 이 장마는 정말로 반갑지가 않은 계절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요. 이번 장마는 조금은 다르게 보내보려고 합니다. 비와 어울리는 음악들을 준비해보는 겁니다. 그것들을 들으며 빗속을 걸어보기도, 창밖으로 바라보기도, 또 그 소리에 맞춰 흥얼거리기도 해보는 거예요. 혹시 알아요? 그러다 신이 나서 비를 맞아보러 나가게 될지도. 그래도 비에 젖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으니 우비를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준비한 PLAYL1ST는 ‘장마, Rainy Season’입니다. 비가 오면 생각이 나는 또 빗소리와 퍽 잘 어울리는 노래들로 마련해봤습니다. 긴 장마의 시작에서 이 노래들과 함께 끝으로 가보는 겁니다. 아, 혹시 모르니 우산 항상 챙기시고요.

PLAYL1ST ; 장마, Rainy Season

 

1. Sydney Bechet – Si tu vois ma mere

2. B. J. Thomas –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3. 선우정아 – 비온다

4. Summer Salt – Fast Furious and Wonderful

5. Cuco – We Had to End It

6. Sunset Rollercoaster – Vanilla

7. Radiohead – No Surprises

8. Cigarettes After Sex – Sweet

9. Tom Odell – You’re Gonna Break My Heart Tonight

10. Emile Mosseri – Rain Song


Editor  김남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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