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홍님의 얘기를 듣고, 우리 삶에 무심코 온 행운에 감사함을 못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돌이켜봤다. 좋아하는 일을 그저 돈 벌기 위한 수단이라고 느껴져 싫증이 났던 내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연홍님이 갖고 있는 특별한 취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A. 노연홍 : 저만의 시나리오라고 얘기해요. 시나리오 기획 혹은 대본을 읽는 행위가 아니라 옷을 입을 때 누구로 보일 지 생각하고 매번 갈아 입는 게 제 취미에요. 사실 꿈이 연기자에요. 꿈에 대한 욕망의 해소를 이 취미로 해소하고 있죠.
옷을 정말 진정 사랑하고 즐길 수 있기에 생긴 취미. 한편으로는 자기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취미 이지도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러한 취미가 현 직업에 끼치는 영향이 있는지 궁금했다.
A. 노연홍 : 제가 방송을 하면서 보여주는 브랜드 대부분 대중성을 띈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그 속에서 제 색깔들을 입혀 소비자 분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스펙트럼이 넓어진 거 같아요. 이로 인해서 소비자 분들에게 매칭해주는 게 더 쉬워졌고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PD님도 매칭을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잘 해주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곤 해요.
누군가 만들어놓은 길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걸으려고 노력하는 노연홍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존경스러워요. 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연홍님의 낯부끄러운 표정을 바라본채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A. 노연홍 : 앞으로 유튜브에서도 옷과 연기와 접목시켜 컨텐츠를 만들 생각이에요. 그리고 최근에는 깡 스타일리스트의 패션게임 컨텐츠에 신청했습니다. 이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삶을 사는 철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깨뜨리고 나만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느껴지는 연홍님 삶에 많은 동기를 받으며 이 대답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인터뷰는 끝이 났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보통의 일상이 하나의 영화처럼 느껴진다는 연홍님, 여러분도 혹시 영화 좋아하시나요? 저도 좋아합니다. 평생 내가 못 느껴 볼 감정을, 극중에 캐릭터가 대신해서 감정을 표출해주는 순간을 즐기며, 느끼는 게 너무 재미있습니다. 다소 변태 같은 이유로 영화를 좋아하는 저도, 영화를 잘 안볼 때가 있습니다. 몇 분 몇 초 마다 변해가는 환경 때문이죠. 이럴 때면 오스카 상을 2번이나 받고도 남을 법한 영화보다 제 일상들이 오히려 흥미 진지하게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오늘 노연홍님과의 인터뷰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 시나리오를 생각한다.’ 라는 말이 여태까지의 삶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말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장르의 영화를 찍고 싶나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중에도 독자 여러분의 영사기는 돌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인공인 이 영화에서 핸드폰은 무음으로 돼 있는지 확인해주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