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신유 2주년 기념 개인전, 선선[線線]

건축적 스케일로 확장된 린 테이블의 새로운 모습과 스튜디오 신유의 철학이 담긴

[DESIGN P.P.P], 스튜디오 신유 의 첫 번째 시그니처 향까지 확인해볼 수 있다.

  스튜디오 신유가 2주년을 기념해 식물관 PH에서 개인전을 선보인다. 건축적 스케일로 확장된 린 테이블의 새로운 모습과 스튜디오 신유의 철학이 담긴 [DESIGN P.P.P], 스튜디오 신유의 첫 번째 시그니처 향까지 확인해볼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종류의 선을 통해 공통 매개로서 기능하는 전이적 공간과 중립적 시간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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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 전이적 공간 : 직선

        

건축에서 전이 공간이라는 용어는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존재하는 여백의 공간으로, 각기 다른 두 공간 사이에서 기능 혹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넘어가 줄 수 있도록 하는 연결 공간이다. 공간 속에서 전이적 가구 로서 기능하는 스튜디오 신유의 린 테이블은 단순한 오브제에서 벗어나 공간을 메우지 않고 품어준다. 린 테이블은 외부에서 보면 문처럼 바람과 공간이 통하는 가운데 공간을 가지고 있고, 또한 테이블 앞에 직접 앉아 그 내부를 바라 보면 외부에서 보여지지 않던 가느다란 선들의 조합 사이로 연결되는 다양한 공간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방이 막힌 덩어리가 아니라 공간 속에서 주변의 공간적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린 테이블은 공간 속에서 전이적 가구로 서 기능한다.

                       

식물관 1층에 위치한 오브제는 린 테이블의 구조 원리를 적용하여 작품의 형태와 비율을 유지한 채 스케일 업한 것이 다.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보여지는 거대한 질량감을 마주한 뒤 다가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그 내부에 펼쳐져 있는 공 간과 식물들의 다양한 단편들이다. 커피를 주문한 뒤 2층으로 올라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직선들이 얽히며 쌓여 진 구조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1층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전이적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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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 중립적 시간 : 나선


린 테이블은 직선과 곡선의 중첩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 재료인 목재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선을 전통 공예 기법인 낙송법을 이용하여 생명감을 불어넣었고, 그 위에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추출해 만들어낸 인공물인 철을 균형 있게 겹 쳐 쌓아올렸다. 자연의 불규칙하고 다양한 흐름의 곡선들과, 인공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곧게 뻗은 직선의 조합이 린 테이블의 미학적 특징이다.

                       

나선은 직선과 곡선의 조합이다. 기독교 문화로 대표되는 서양의 시간관은 현생에서 천국까지 일직선으로 흐른다. 반 면, 불교로 대표되는 동양의 시간관은 윤회 사상을 기반으로 계절처럼 생과 멸을 반복한다. 그리고 동서양 문화가 다 양한 경로를 통해 겹쳐지고 있는 현대, 시간은 일직선으로 흐르는 동시에 반복되고 있다. 시간은 나선으로 흐른다.

                                                            

린 컬렉션은 동서양으로 흔히 구분되는 각기 다른 문화권의 특수한 배경들 사이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미학을 발견하여 현대에 풀어놓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린 테이블은 동양의 전통 목조 건축물과 서양의 석조 신전 건 축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기둥-보 구조라는 건축 기술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자연과 인공, 직선과 곡선 그 리고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되는 집합 사이에 놓여 연결체로서 기능하는 린 테이블은 중립적 시간관 속에서 나선이 라는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한다.

전시일정 : 2021.07.13(화) – 09.26(일)

전시장소 : 식물관 PH 1, 3층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 34길 24)

공식 홈페이지 : http://www.sikmulgw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