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 전이적 공간 : 직선
건축에서 전이 공간이라는 용어는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존재하는 여백의 공간으로, 각기 다른 두 공간 사이에서 기능 혹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넘어가 줄 수 있도록 하는 연결 공간이다. 공간 속에서 전이적 가구 로서 기능하는 스튜디오 신유의 린 테이블은 단순한 오브제에서 벗어나 공간을 메우지 않고 품어준다. 린 테이블은 외부에서 보면 문처럼 바람과 공간이 통하는 가운데 공간을 가지고 있고, 또한 테이블 앞에 직접 앉아 그 내부를 바라 보면 외부에서 보여지지 않던 가느다란 선들의 조합 사이로 연결되는 다양한 공간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방이 막힌 덩어리가 아니라 공간 속에서 주변의 공간적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린 테이블은 공간 속에서 전이적 가구로 서 기능한다.
식물관 1층에 위치한 오브제는 린 테이블의 구조 원리를 적용하여 작품의 형태와 비율을 유지한 채 스케일 업한 것이 다.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보여지는 거대한 질량감을 마주한 뒤 다가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그 내부에 펼쳐져 있는 공 간과 식물들의 다양한 단편들이다. 커피를 주문한 뒤 2층으로 올라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직선들이 얽히며 쌓여 진 구조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1층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전이적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