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1ST - 여름휴가의 풍경

Track #29. '여름휴가의 풍경'

  이번 여름에는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지난겨울부터 였을까요. 돌아오는 여름에는 서핑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때 즈음 나는 알 수 없는 공허함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출처를 알 수도 없어 해결할 방법을 몰라 나는 매일 그 감정의 늪에 빠져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내게 어떤 분이 서핑을 해보지 않겠냐는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온몸으로 파도를 느끼고, 그 파도에 휩싸였을 때 자기는 이 세상 가장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며 또 그런 공허함이라는 것들이 씻겨 나가는 기분이라며, 내게 꼭 한 번 서핑을 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나는 물이라는 것과 매번 좋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유독 물에서 놀 때면 사건사고가 많아 내게 물놀이는 공포 그 자체였기에 가능한 피해오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본능이 앞섰다고 하면 맞을까요. 그래도 그분의 말을 듣고 나니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느끼는 이 공허함을 이기는 방법이라면 파도에 내 몸을 맡겨봐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나는 바다 한가운데 서있는 서퍼의 모습을 그려보며 이번 여름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여름으로 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감염병과 싸우는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계획한 대로 이번 여름을 보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핑은 아무래도 다음 여름을 기약해야겠죠. 불편함을 무릅쓰고라도 꼭 해보고 싶은 일이지만, 그래도 다시 이 계절은 돌아올 것이기에 아쉬움은 가지지 않기로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여름을 계획하고 계시나요? 저처럼 계획을 가졌지만 단념하게 된 사람들도 있을 테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휴가를 떠나신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장소가 어디든 또 시기가 어떻든 소중한 이 여름휴가를 꼭 집에서 축 처져 보낼 필요도 없을 것이고, 또 어렵게 떠난 이 휴가를 즐길 거면 이왕 제대로 즐기는 것이 좋겠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이니깐요. 우리가 이제껏 보내온 여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도록 이번 PLAYL1ST는 여러분들의 여름휴가와 어울릴 수 있는 음악들로 준비해봤습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이 순간은 모두 다 잊고 여유를 즐겨보도록 해요. 장담하는데 우리의 여름은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Track list

 

1. Sarah Kang and EyeLoveBrandon - Summer Is for Falling in Love


2. Surfaces - Palm Trees


3. Ashrock, Scott Hildebrand - Ready to Fly


4. LAND OF PEACE - Coastal Night Out


5. Wave to earth - pueblo


6. CADEJO - Hammock


7.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Shining Road


8. Toploader - Dancing in the Moonlight


9. Coast Modern - Guru


10. Portugal. The Man - Feel It Still


11. Saint Motel - Move


12. Martin Garrix - Summer Days


 

P.S. 그래도 지킬 건 꼭 지키자!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지킬 건 꼭 지킵시다! 지금 우리는 감염병과 싸우고 있습니다. 방역수칙,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우리는 지금 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 모두의 사소한 불편함이 필요한 지금입니다. 휴가지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봐요!


Editor  김남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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