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시도 스텔라의 환경과 그녀의 남편의 마초성을 혐오한다. 아름다웠던 과거에 집착하며 동생 스텔라가 저급하고 본능적인 인물 노동자 스탠리와 살아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스탠리와 블랑시는 스텔라 사이에서 갈등을 빚는다. 끝내 블랑시는 스탠리에게 자신의 민낯을 들키고 불행의 길을 걷게 된다.
블랑시는 남루해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허영심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하지만 타인을 전제로 한 자신의 욕망은 허영과 거짓을 빚어낼 뿐이다. ‘욕망이라는 전차’라는 제목답게 극은 인물들의 욕망이 스토리를 이끈다. 진보하는 사회의 시간 안에서 욕망으로 인해 멈춰진 개인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나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화려했던 과거가 그리워 블랑쉬처럼 과거에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재고해볼만 하다.
또한 이 작품은 엘리안 카잔 감독의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 1957년 영화화돼 대작이 있고, 우디 앨런 감독이 연출하고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을 맡은 <블루 재스민>이라는 이름의 현대 각색작이 있다. 매력적인 블랑쉬라는 인물을 만나보고 싶다면 희곡 원작이나 영화를 통해 느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