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 뚜렷하고 재미있는 음악을 하는 크루. 테크노라는 장르 안에서 본인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큰 그들 스코파빅.
Q. 자기소개
A.
승현: Scøpe라는 이름의 디제이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고 스코파빅에서는 파티 기획, 레이블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믹스 팟캐스트 시리즈도 맡아서 운영했었는데 최근에 시리즈를 종료했습니다.
태준: 스코파빅에서 파티 포스터, 앨범커버, 티저영상 등 시각적인 부분의 제작을 맡고 있고 파티할 때는 VJ를 맡고 있습니다.
창섭: Ve Bogel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디제이이고 스코파빅에서 파티기획과 파티가 있을 때 해외 아티스트를 캐어 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Q. 크루 스코파빅이란?
A. 저희는 테크노 음악을 바탕으로 레이블을 운영하고 공연을 기획하는 크루입니다. 2014년에 크루를 결성하고 테크노 팟캐스트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각지의 실력 있는 테크노 아티스트들에게 믹스를 받아 꾸준히 에피소드를 업데이트 하던 와중에 저희의 활동을 좋게 봐주신 클럽 vurt에서 정기적인 파티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주셨어요. vurt는 저희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했고, 서울을 대표하는 언더그라운드 테크노 클럽이었기 때문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제안을 받아들여 정기적인 파티를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SCOPÁVIK Night 이라는 이름으로 파티를 진행해오다가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Q. 크루를 결성하게 된 계기
A.
태준 : 제가 승현이와 창섭이 형을 알고 있었고 둘은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어요. 둘 다 디제이이고 테크노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연결해줬고 그 이후에 셋이서 크루를 결성하게 됐어요.
Q. 초기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크루를 이끌었는지
A. 셋 다 테크노를 좋아했지만, 대구에서는 테크노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직접 테크노 파티를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크루를 결성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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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A.
창섭: 정말 파티를 함께 했던 모든 아티스트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 한 명 꼽자면 코로나 이전의 마지막 게스트 아티스트였던 이태리 출신의 Ness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Ness의 음악도 너무 좋았지만, 그 사람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Ness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이후에 제 가치관도 많이 바뀌었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 과해 역효과가 날 때가 많았는데 Ness와 이야기를 나눈 후, 잘하든 못하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고, 조금 더 즐기는 마음으로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팟캐스트, 파티를 진행했던 과정
A. 파티를 준비하면서 초청 아티스트에게 믹스를 부탁하고 파티 전에 업로드 하는 식으로 진행했었어요. 초청 아티스트를 몰랐던 분들이 믹스를 듣고 파티에 오시는 경우도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서울에 저희가 좋아하는 해외 아티스트의 음악을 알릴 수 있고 파티에도 도움이 되니 좋았어요.
Q. 대중들에게 스코파빅은 어떻게 비쳤으면 하는지
A. 테크노라는 장르 안에서 저희만의 색깔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큰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만의 개성이 뚜렷하고 재미있는 음악을 하는 크루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A. 팟캐스트와 공연, 레이블 운영이 시너지를 일으켜 해외에서도 점차 관심이 커졌고 2019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클럽 Moog에서 저희 이름을 걸고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테크노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음악이다 보니 우리도 언젠가는 유럽에서 꼭 공연을 하자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했었는데, 그 이야기가 현실로 이루어지니 정말 기뻤어요. 2020년에도 해외공연을 기획하려고 했지만,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모두 중단되고 말았죠.
Q. 스코파빅에게 바라는 점
A. 재미있고 개성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파티를 하거나 앨범을 냈을 때 저희 음악을 들으신 분들이 재미있다고 느끼고 저희만의 개성이 있다고 느끼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가장 먼저 실현하고 싶은 테크노의 가치
A. 펜데믹 이후에 테크노 음악을 다 함께 즐기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된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저희도 물론이고요. 언더그라운드 장르이지만 서울에도 정말 순수한 팬들이 많거든요. 테크노는 집에서 감상만 해도 좋지만 다 같이 춤추며 들을 때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다시 파티를 기획해서 많은 분과 함께 테크노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코로나 종식 이후 기획하는 파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구상한 게 있는지
A.
승현 :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에 벌트도 클럽이 아닌 바로 운영을 하게 되었고 파티기획은 당연히 생각도 못하게 되었죠. 코로나가 없었다면 아마 작년에 크루 결성 5주년 파티를 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가늠할 수 없으니 구체적인 파티 계획은 하지 못하고 있어요.
창섭 : 하지만 지금 멤버들 모두 개인적으로 갈고 닦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서울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자넥스라는 DJ 겸 프로듀서가 있는데 저희 스코파빅 소속 아티스트이기도 해요. 스코파빅 파티 때마다 항상 함께했고, 저희 레이블에서 앨범도 꾸준히 내고 있는데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도 작업을 열심히 해서 매번 더 좋은 결과물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런 개인적인 성장들이 코로나가 끝난 후에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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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팟캐스트를 종료하게 된 계기
A.
승현: 크루를 결성하고 팟캐스트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저희만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젠가는 레이블을 만들어서 운영해보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2018년에 레이블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부터 최근까지 팟캐스트와 레이블을 함께 운영해오다가 이제 팟캐스트 시리즈는 종료하고 레이블에 조금 더 집중해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레이블을 통해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을 보여주는 것에 더 집중하기로 했죠.
Q. 레이블 형식과 파티 두 개의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는데, 또 다른 포지션이 있는지, 레이블로서의 방향성은 어떠한지
A. 지금은 또 다른 포지션은 없고요. 레이블의 방향성은 앨범을 자주 발매하기보다는 한번 발매할 때 저희가 생각하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테크노 장르 안에서 신선하고 모던한 테크노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죠.
Q. 공연을 기획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A.
승현: 아무래도 음악인 것 같아요. 파티니까 다들 오셔서 즐겁게 놀아야 하잖아요. 태준 형이 비주얼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결국에는 음악이 잘 받쳐줘야 비주얼적인 부분도 빛을 발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창섭 형과 제가 음악적인 부분은 많이 신경 쓰고 있는데 늘 어려운 것 같아요.
Q.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창섭: 음악 자체를 즐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최근에 새롭게 시작하는 친구들을 보면 열정이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실력도 너무 좋고. 저도 열정이 많았는데, 그 열정이 과해지다 보니 저 자신에게 만족을 못 하고 누군가와 끝없이 비교하게 되면서 음악을 하는 게 힘들어지더라고요. 힘을 빼고 즐기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Q. 'FAKE'의 의미를 목적을 달성한 모습을 보다 매력적으로 표현해주는 행동이나 태도로 재해석하였다. 당신에게 'FAKE'란?
A. 저희가 공통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겸손, 성실, 정직인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많이 했던 말이 뭘 하든지 착한 마음으로 겸손하게, 진실하게 하자였거든요. 셋 다 성격이 제각각이지만 그런 가치관만큼은 똑같은 것 같고, 그게 저희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