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게 요동치는 옹달샘의 물결이 적당한 유의 삶을 지향하는 선생님의 인생관은 욕심 많은 어린 나는 받아드리기가 어려웠다.
이 질문을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만든 작품들을 조금 더 자세히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품마다 공용된 주제 ‘회상’ 나는 지금 누군가의 기억을 흩어보며, 인터뷰하기 전에 했던 고민에 대한 답을 내려보기로 한다. 우리들의 과거가 친구와의 흔한 술자리에서 터놓을 정도로 좋은 안주거리가 되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뭐든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우리들의 과거, 굳이 완벽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문들을 자문자답 형태로 막 뱉어보고, 오늘 이 만남의 경험을 토대로 정의해 본다. 어설프지만 노력했던 우리들의 모습, 2% 부족한 지금 이 모습이, 결국에는 회포의 술자리를 갖게 하며, 마음 속에 평생 간직 될 기억의 습작처럼 남아있을 않을까 하고. 또한 손에 잡히지 않을 듯한 망상 속의 달콤한 목표, 가슴 속에 멀어지는 날이 온다 한 들, 마음 속 작은 한 켠에 인내의 살을 여전히 붙들고자 하면, 우리가 피우려 했던 꽃에 숭고한 결실이 찾아 올 거라 생각한다.
개화의 시기가 찾아온 무렵, 이 글은 고심의 길을 걸어왔던 수고와 반갑게 인사 해주는 작은 글처럼 남아있길 소망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