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 - 순끼 』
청춘, 사랑, 성장처럼 어딘가 간지러워지는 그런 이야기가 담긴 만화 역시 좋아한다고 밝히기 쉽지 않다. 일본의 일상물, 성장물들이 주는 감동도 좋지만 사실 썩 공감되진 않는다. 그려지고 있는 공간이 문제일까,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감수성이 문제일까. 이런 의미에서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의 연재가 너무 반가웠다. 90년대를 배경으로 중3 황미애와 김철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풋풋하고 따뜻하다. 레트로한 감성도 묻어나고, 가끔은 청소년 소설 같기도 하고. 전작인 ‘치즈인더트랩’과 다른 결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