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만 외롭지 않기

외롭지만 외롭지 않기

  외로움은 늘 낯설다. '누구나 외롭다'라는 흔한 말도 있지만 '누구나'와 '나' 사이의 간격을 좁히긴 수월하지 않다. 애매한 공감은 오히려 독. 위로 받고 싶은 마음 보단 그저 내 외로움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클지도 모르겠다. 외롭지만 외롭지 않을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목록.


『 드라이브 - 김사월 』


  가볍지만 결코 가볍다고 말할 수 없는 앨범이 나왔다. '드라이브', '외로워', '너만큼', '레슬링', 마음 어딘가에 한 번 쯤 걸릴 법한 네 곡으로 구성되어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를 위해 지금 하루하루의 기쁨을 참아가는 마음과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좋은 점을 찾고, 나쁜 일을 겪게 되는 외로운 마음처럼 얼핏 알고 있지만 쉽게 표현할 수 없었던 마음을 대신 표현해준다. 앨범으로 위안 받을 수 있단 사실이 새삼스럽다.




『 즐겁게 놀아보세 - 스즈카와 린 


  외롭지 않은 세 소녀가 있다. 리얼충이 되고 싶지만 리얼충이 아닌, 기행과 폭주가 잦은 하나코, 금발에 푸른 눈이지만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올리비아, 우등생이지만 영어에 약한 카스미가 함께 한다. 셋은 무슨 놀이를 할까 늘 고민한다. 하지만 결국 말도 안되는 사건에 휘말리고, 에피소드는 풋풋함에서 개그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외롭지만 외롭지 않고 싶을 때 반드시 필요한 만화.




『 오늘 밤은 코노지에서 - BS TV Tokyo 


  사람들과 함께 해도 외로운 순간들이 있다. 말을 듣지 않는 후배와 사정없는 선배. 위안은 퇴근 후의 맥주 한 잔뿐이다. 광고대해사에서 치이는 나날을 보내는 요시오카는 동경했던 학교선배 케이코를 만난다. 케이코는 요시오카에서 코노지 술집을 권하고, 본격적인 코노지 음주 이야기가 시작된다. 초면이기에 나눌 수 있는 조심스러운 대화들과 맛있는 안주, 그리고 술. 'ㄷ'자 형 테이블에서 이루어지는 스몰토크가 부러운 밤이다.



Editor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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