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달콤한 이 여유가 필요했던 겁니다.
사실은 요즘 매우 슬픈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치열하고 바쁘기만 했던 일상이 반복되어 삶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었는지, 잃어버리는 시간들이 하염없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철없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속으로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눈물을 흘릴 만큼 슬펐습니다. 그렇게 지금 이 여유를 가지며 든 생각의 결론은 '느리게 살고 싶다.'라는 마음. 남들보다는 조금 느리게 갈지라도 그냥 그렇게 주어진 삶을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치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바쁘게만 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적어도 하루 정도는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좋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먹고, 멀리 걸어보고, 아니면 아무 말 대잔치를 열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는 겁니다. 나의 경우에는 밤의 나무들 사진을 찍는 것이니, 여러분의 것을 해봅시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그날 하루는 온전히 당신으로 존재했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숨 고르기'의 시간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PLAYL1ST플레이리스트는 '숨 고르기'의 시간입니다.
모든 근심과 걱정 그리고 치열함까지 벗어던지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 잃어버리는 시간들이 더 이상 아깝지 않도록 잠시 하던 일을 모두 내려놓고 여러분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해보세요. 오랜만에 엄마와 수다를 떠는 일, 밤의 산책 아니면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가을과 잘 어울리는 커피를 마시는 것. 이것도 저것도 하기 싫다면 전화기를 끄고 밤이 될 때까지 자보는 건 어때요? 후환이 꽤 두려울 테지만 그래도 당신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일지도 몰라요. 여러분들의 치열한 그 일상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