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스타툰 작가 멍디(Meongdi)


"사소한것부터 시작하다보면 잘 키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이 내가 아닌 반려동물에게 맞춰야 한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

Q.  자기소개와 애완견 소개


A.  저는 멍디고, 그리고 키니라는 6살 푸들을 키우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Q.  키니의 일상을 담은 인스타툰을 연재 중에 있다. 인스타툰 작가라는 작업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또 다른 직업이 있다고 알고 있다.


A.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어요. 노출을 안 하려 한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강아지의 일상을 주제로 한 인스타툰이다 보니깐, 명확하게 구분을 지어놓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건 강아지 그림이야" 생각하다 보니깐 자연스레 디자인 스튜디오 이야기를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굳이 숨기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웃음) 저도 전공이 미술이다 보니깐 취미 삼아 그림을 그리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팔로워도 해주시고 봐주시는 분들도 늘어나서 겸사겸사 본업을 하게 된 작가입니다!(웃음)


Q.  흔히 집사라고 불리며 애완견을 지칭하여 나타내고는 하는데, 다정한 갈색 푸들 '키니'의 집사 겸 주인님은 '멍디'로 독자들로 하여금 쉬운 애칭들을 사용하고 있다. 멍디와 키니 작명 유래에 대해서


A.  멍디는 멍멍이 키우는 디자이너를 줄여서 멍디로 하게 되었고요. 키니는 외형이 치킨을 닮아서 킨 만 따서 키니 이렇게 불리게 된 것 같아요. 농담 삼아 했는데, 그게 어쩌다 보니 애칭이자 이름이 되었네요.(웃음)

Q.  인스타툰, 툰스타그램의 시작점


A.  시작점은 사실 사소한 데부터 시작됐어요. 디자인을 업으로 하다 보니 대부분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어요. 가끔 손이 심심할 때, 그때 우리 집 강아지가 귀여워서 메모장에 조금씩 그려도 보고 핸드폰으로도 그려보는 등, 낙서에서부터 시작됐어요. 그려 놓으니깐 괜스레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에 조금씩 흥미가 생겼고, 여러 장으로 담아서 일상을 그려보다 툰 형태로 변형하게 되었어요. 조금씩 관심도 가져주시다 보니 재밌어서 점점 인스타툰으로 자리 잡게 된 거 같아요.


Q.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인스타에서 연재 중인 키니와의 일상 인스타툰 두 가지를 병행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텐데


A.  3년 정도 연재를 해왔어요. 처음과는 다르게 많은 관심과 반응을 받기 시작하다 보니깐 기대감을 충족 시켜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면서 책임감도 많이 갖게 되었어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의 일이 힘들어질 때면 인스타툰 작업을 하고 인스타툰 작업이 힘들어질 때면 디자인 스튜디오 일을 하다 보니깐 힘들이지 않고 두 가지 일을 오래 병형 할 수 있는 것이 비결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멍디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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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상이라는 주제가 사실 매번 다채로울 수가 없을 것 같다. 오랜 연재 기간 동안 소재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


A.  소재에 대해서 어쩔 땐 쉽다가도 어쩔 땐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데 상황에 있어서 이게 맞는 건가 싶은 개인적인 고민들이 있어요. 똑같은 이야기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릴 테고, 그 근원적인 두려움이 결과적으로 내 만화가 재미 없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모든 작가님들이 조금씩 섞어보기도 하시는 것 같아요. 일상툰을 섞는다거나 아니면 다른 시도를 하신다거나.(웃음) 저도 이제 그걸 조금씩 찾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측면에서는 일상툰을 섞으면 저를 팔로워해 주시는 분들은 '키니'를 보러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갑자기 제 개인적인 일상을 섞으면 낯설어 하실 분들도 계실 텐데 하는 고민도 있어요. 어쨌든 강아지를 귀여워하는 마음은 변하지가 않아서 아직 까지는...발톱 이야기 하나하고, 코 하나 이야기하고...(웃음)


Q.  많은 일들을 병행한다고 생각이 든다. 흔히 요즘 말하는 N잡러의 표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하나 '키니는 오늘도 여전히 다정합니다.'책까지 출간하게 되었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A.  개인적인 시간이 없는 건 확실한데 결과가 나오는 게 재밌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직업이 되다 보니, 이것도 할수 있네, 저것도 할 수 있네 하는 재미에 계속 뭔가를 하는 것 같아요. 본 직업 말고 이 직업을 하면서 계속 시너지가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구매하기만 하는 것들을 직접 만들 수 있고, 어쨌든 관련직에 있다 보니 손을 조금만 뻗으면 할 수 있었던 일이네 하면서 좀 더 재미를 찾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어려움 없이 다양하게 많은 시도를 해보려 하고 있어요.


Q.  멍디 계정에서 인스타툰을 운영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해두는 등 신경 쓰는 부분과 디테일


A.  키니 사진을 찍고 스토리를 짤 때도 있고, 소재가 없으면 앨범을 열심히 뒤적여서 사진이나 영상을 보며 스토리를 짤 때도 있어요. 그렇게 계정 성격이 굳혀진 것 같아요. 주의하는 점은 저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강아지에 대한 상식이나 사회적 이슈가 되는 주제를 항상 고려하려 해요. 예를 들어 키니는 데려올 때부터 꼬리가 짧았거든요. 그런데 '키니의 짧은 꼬리가 귀엽다'라는 에피소드를 그리면, 미용목적으로 행해지는 단미/단이가 너무 가볍게 여겨질까 봐 적극적으로 그리고 있지 않아요. 이외 오프 리스나 조금이나마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이나 사진은 쓰지 않는다거나 항상 조심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런데도 제가 놓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지적도 많이 받죠.(웃음)

Q.  일러스트를 이용해서 달력이나, 책이나 오브제 등을 제작을 했다. 추후에 앞으로 팬(팔로워)들을 위해서 준비하거나 제작 중인 것들이 있을까요?


A.  하고 싶은 건 항상 많아요.(웃음) 제가 채식을 하고 있는데, 채식을 관련된 책을 하나 준비 중이고, 키니 일기를 엮은 것도 하나 더 준비 중이에요. 유투브도 그렇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저는 혼자이다 보니 벅찬 부분이 있어요. 욕심만 가득합니다.


Q.  고양이, 파충류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이전보다는 조금 더 늘어났다. 많은 이슈들과 사건사고들 또한 잇따라 일어나기도 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A.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허들이 아직 너무 낮다고 봐요. 유기견도 그렇고 데려와서도 "나는 잘 키울 수 있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그게 아닐 수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산책을 안 시키는 문제라고 언급된 게 근래에야 이슈가 됐잖아요. 그전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삶의 질에 대해 이야기를 안 했거든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으니, 아직은 멀었지만 희망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Q.  키니와 함께 다양한 추억을 쌓고 있다. 점점 반려동물들과 동반하여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앞으로 키니와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A.  자연스럽게 대중교통도 타고, 같이 할 수 있는 생활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음식점 같은 공간도 자연스럽게 같이 들어가고, 지금은 직접 찾아가거나, 일일이 이야기하고 방문해야 하니까요. 큰 강아지들은 생활의 폭이 더 좁아지다 보니깐, 어떤 반려동물이건 대중교통을 같이 이용한다거나, 일반 식당에서 자연스럽게 곁에 있을 수 있는 사회 일원으로 봐주었으면 하는 게 제 꿈이에요.



멍디 스튜디오 스마트스토어

Q.  예비 집사 또는 반려동물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마디


A.  반려동물 관련 교육 프로그램들이 정말 많고 잘 되어있는 게 많아요. 기초교육만 봐도 정말 강아지와 교감 레벨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다 반려동물을 이해할 수 있어요. 요즘에는 접하기가 쉽잖아요. 유튜브나 티비도 그렇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다 보면 잘 키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이 내가 아닌 반려동물에게 맞춰야 한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내 시간을 잘라서 쓰는 게 아니라 반려동물의 시간에 내가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의 기준에서는요.


Q.  멍디님만의  Fake?


A.  반려동물 집사로서의 Fake는 평온한 시간은 산책에서 흘리는 땀으로 만들어진 다는 것. 작가로서의  Fake는.. 저는 아무래도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니깐, 여가시간을 갈아 넣는다는 것이요. 그래도 행복해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즐겁고 재밌는 경험이다 보니 제 삶이 되게 풍성해지는 거잖아요. 이런 기회가 오는거 자체가 되게 행복하기 때문에, 저는 기꺼히... 인생 2회차 때도 제시간과 바꿀 수 있습니다.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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