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일상이라는 주제가 사실 매번 다채로울 수가 없을 것 같다. 오랜 연재 기간 동안 소재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
A. 소재에 대해서 어쩔 땐 쉽다가도 어쩔 땐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데 상황에 있어서 이게 맞는 건가 싶은 개인적인 고민들이 있어요. 똑같은 이야기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릴 테고, 그 근원적인 두려움이 결과적으로 내 만화가 재미 없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모든 작가님들이 조금씩 섞어보기도 하시는 것 같아요. 일상툰을 섞는다거나 아니면 다른 시도를 하신다거나.(웃음) 저도 이제 그걸 조금씩 찾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측면에서는 일상툰을 섞으면 저를 팔로워해 주시는 분들은 '키니'를 보러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갑자기 제 개인적인 일상을 섞으면 낯설어 하실 분들도 계실 텐데 하는 고민도 있어요. 어쨌든 강아지를 귀여워하는 마음은 변하지가 않아서 아직 까지는...발톱 이야기 하나하고, 코 하나 이야기하고...(웃음)
Q. 많은 일들을 병행한다고 생각이 든다. 흔히 요즘 말하는 N잡러의 표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하나 '키니는 오늘도 여전히 다정합니다.'책까지 출간하게 되었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A. 개인적인 시간이 없는 건 확실한데 결과가 나오는 게 재밌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직업이 되다 보니, 이것도 할수 있네, 저것도 할 수 있네 하는 재미에 계속 뭔가를 하는 것 같아요. 본 직업 말고 이 직업을 하면서 계속 시너지가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구매하기만 하는 것들을 직접 만들 수 있고, 어쨌든 관련직에 있다 보니 손을 조금만 뻗으면 할 수 있었던 일이네 하면서 좀 더 재미를 찾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어려움 없이 다양하게 많은 시도를 해보려 하고 있어요.
Q. 멍디 계정에서 인스타툰을 운영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해두는 등 신경 쓰는 부분과 디테일
A. 키니 사진을 찍고 스토리를 짤 때도 있고, 소재가 없으면 앨범을 열심히 뒤적여서 사진이나 영상을 보며 스토리를 짤 때도 있어요. 그렇게 계정 성격이 굳혀진 것 같아요. 주의하는 점은 저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강아지에 대한 상식이나 사회적 이슈가 되는 주제를 항상 고려하려 해요. 예를 들어 키니는 데려올 때부터 꼬리가 짧았거든요. 그런데 '키니의 짧은 꼬리가 귀엽다'라는 에피소드를 그리면, 미용목적으로 행해지는 단미/단이가 너무 가볍게 여겨질까 봐 적극적으로 그리고 있지 않아요. 이외 오프 리스나 조금이나마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이나 사진은 쓰지 않는다거나 항상 조심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런데도 제가 놓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지적도 많이 받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