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지나도 물려주고 싶은 러그 브랜드

'HUGRUG(허그러그)'


"터프팅의 매력! 머릿속에 그림을 터프팅을 통해 그려낼 수

있다는게 얼마나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일인가요."

Q.  자기소개


A.  안녕하세요. 대구에서 터프팅러그를 제작하고 있는 허그러그의 김영규입니다. 저는 산업디자인전공 베이스로 10년간 디자인지원 기관에서 근무하다가 2020년에 창업한 스타트업 '허그러그(hugrug)' 대표입니다.


Q.  '허그러그(hugrug)'의 시작


A.  10년간 디자인지원 기관에 일하면서 '나 자신이 소비되고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번아웃이 오면서 퇴사를 했습니다. 대책 없이 생겨난 몇 개월의 휴식과 함께 '무슨 일을 하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만두기 1년 전에 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여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조그마한 주택을 하나 구입하게 되었어요. 이 아주 작은 협소 주택을 꾸미면서 예전부터 관심 있던 빈티지 가구를 비롯하여 모르칸 러그를 모으기 시작하게 되었어요. 다양한 러그들이 시중에 있었지만 마음에 딱 드는 러그가 없었고, 마음에 드는 러그를 위해 직접 터프팅이라는 작업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곳 저곳 찾아다니며 배워도 보고 소재나 머신에 대해서도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허그러그(hugrug)'의 시작점이 되었어요.

Q.  업으로 삼게 된 이유


A.  터프팅의 매력! 머릿속에 그림을 터프팅을 통해 그려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일인가요.(웃음)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업을 삼는다는 건 모험이죠. 그래서 시장조사와 사업타당성을 검토해 보니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홈스타그램, #집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집=나자신 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집 꾸미기에서 러그라는 게 매력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시장성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 자체가 사람 만나는 것과 협업하는 걸 좋아해서 즐겁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아요.


Q.  타 러그 브랜드들과의 차별성


A.  시장엔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고, 기존 시장을 선점에서 잘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어요. 뒤늦게 시작한 브랜드인 만큼 다양한 전략과 테스트를 해봐야 하죠. 그런 점에서 스타트업이라 빠르게 시도하고 빠질 수 있는 것도 차별성이고 조금 형식적으로 차별성을 말하자면, 다양한 디자이너,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히 기능만을 추구하는 러그가 아닌 유니크한 러그를 제작하여 소비자들에게 일상에서 예술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브랜드에요.



허그러그 공식 인스타그램

Q.  셀프 인테리어 등 많은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연스레 러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러그를 업으로 가져가는 이가 생각하는 러그의 장점?


A.  제가 생각하는 러그의 제일 큰 장점은 기능적인 보온, 소음을 잡아주는 것도 있지만 1순위는 인테리어 효과라고 생각해요. 요즘 SNS를 통해 자신의 집을 공개하는 집들이 많아짐에 따라 가구, 소품, 식물 들도 인테리어 효과가 있지만 러그 하나로도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꿔놓을 수도 있는 요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어요. 차지하는 면적만큼 존재감이 커서 아트러그들을 하나의 소장품으로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되었으면 좋겠어요.(웃음)


Q.  홈 인테리어 및 그리너리 컬처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받고 있다. '허그러그(hugrug)'가 생각하는 그리너리 컬처란


A.  예전부터 환경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있었으나,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자연을 생각하는 인식이 더 중요시된 것 같아요. 도시들이 셧다운 되면서 베니스강에 물고기떼들이 돌아오고, 야생동물들의 터전이 회복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말이죠. 우리는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고 자연에 경각심을 느끼고 개인들은 에코,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해 고민하며 제품들을 소비하고 있는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그리너리 컬처'는 앞으로 없어지지 않을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해요. 그렇기에 '허그러(hugrug)'도 주문 제작, 긴 수명,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주문생산으로 불필요한 재고를 만들지 않으며, 좋은 러그를 생산하여 소비자가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며,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주기를 고민하며, 친환경 소재, 패키지를 적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대가 지나도 물려주고 싶은 러그 브랜드로 그리너리 컬처를 리드하고 싶어요.

Q.  일상 속의 나만의 방식으로의 자연, 휴식, 라이프스타일 등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이들이 아닌 입문하는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취미 활동이 있는가


A.  제가 취미 부자라 예전에 취미라는 주제로 작은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취미는 많으나 '취미'의 뜻을 먼저 알아보았으면 좋겠어요. 국어사전에 보면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해요. 그래서 즐기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 거창하게 취미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냥 잠시 앉아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제일 즐거웠지?"라고 생각해 보며 질문의 답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말할 때 제일 즐거워서 취미란에 요즘은 '수다'라고 적곤 해요. 보편적인 제가 하고 있는 취미를 추천하자면 우선순위로 서핑, 랜드 서핑, 캠핑, 테니스, 자전거, 걷기, 식물 키우기, 독서, 사진 찍기 등 정해두지 말고 맘껏 즐겨봤으면 좋겠어요.


Q.  코로나의 여파인지 다양한 취미생활들에 관심을 가진다. 그중 터프팅 공예, 터프팅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간단하게 터프팅에 대해서도 소개


A.  터프팅(tufting)이란 직물을 짜는 기법으로 쉽게 설명해서 내가 원하는 실(울, 아크릴, BCF카펫전용나일론실)을 터프팅건을 활용해 베이스 천에 끼워 넣으면서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천에 그림을 그리고 과정마다 뒷면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국내외 예술가들이 하나의 기법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매력적인 작업이에요.

Q.  기억의 남는 작업


A.  당연히 제일 처음 한 작업이 생각나요. 아무것도 모를 때 무작정 터프팅건과 재료들을 사서 혼자 작업이라기보다 습작을 한 게 기억이 나지만, 지역 작가(@uniqist)와 처음 콜라보 했을 때 했던 작업도 완성도 있게 진행한 작업으로 기억에 남아요. 작업 후 400년이 넘은 고택에서 룩북 촬영까지 진행했어서 더더욱 기억에 남죠.


Q.  터프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전해 주는 팁


A.  터프팅을 배울 수 있는 공방들이 많이 생겼어요. 터프팅은 간단한 원리지만 터프팅 건들마다 특징이 다르고 파일(실)들 또한 각각의 소재감이 다르기 때문에 뒷면 처리 방법 등 혼자 해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물론 혼자 독학을 할 수도 있지만, 잘 준비되어 있고 전문적인 공방에서 터프팅 원 데이 클래스를 수강을 해보면서, 터프팅에 관한 전반적인 궁금증을 해소하며 천천히 시작해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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