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三三推薦
의욕 되돌리기

  유난히 의욕 없는 시기가 있다. 몸은 일상에 있지만 마음은 어딘가 멀리 있다. 계절 탓, 혹은 누구 탓이라 하기엔 별 일 아닌 것 같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을 이야기 하다보면 괜히 한 소리 듣기까지 한다. 시간이 남아서 그렇다느니, 삶의 낙이 없어서 그렇다느니, 외로워서 그렇다느니. 그런가 싶어 고민하다보면 생각은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한다. 미약한 의지가 있을 때 빠져나와야 한다. 온전히 혼자만의 일이 필요한 순간이다. 크롬을 켜고 북마크를 뒤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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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hammer 40k - Games Workshop 』


  게임즈 워크숍에서 발매한 SF 미니어처 게임. 직접 유닛을 구성하고 도색까지 마쳐야한다. 게임은 하지 않더라도 마음에 드는 미니어처 한두개 정도 도색해보는 건 나름 의미가 있을지도. 작은 것에 집중하다 보면 의외로 괜찮아 질지도 모른다. 애써 텐션을 끌어올리는 움직임이 아니라 마음에 든다. 스페이스 마린, 오크, 네크론, 타우 제국 등 다양한 종족들로 구성된 세계관을 보여준다. 취향에 맞춰 컬렉팅 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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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zard of Legend - Contingent99 


  탑뷰 형식의 로그라이트(Rogue-lite) 액션 게임. '라노바 마법 회의'를 배경으로 유물을 모으고 보스를 잡으며 진행된다. '물-불-번개-대지-바람-불'이라는 포켓몬 시리즈를 통해 매우 익순한 상성에 따른 마법들이 존재하며 마지막 보스를 쓰러트리면 상성에 속하지 않는 혼돈 속성의 마법도 얻을 수 있다. 각 마법들 마다 이펙트도 준수한 편이며 무엇보다 액션이 뛰어나다. 유물들 간의 조합을 통한 변수도 큰 재미. 시원시원하게 마법을 쏘다보면 마음도 나아진다.


『 소설보다 여름 2021 - 문학과지성사 


  여름이 다 갔건만 여름이 박힌 소설집을 샀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심란한 마음에 교보문고에 들렀고 딱히 사고 싶은 책은 없었다. 그 많은 서가들 사이에서 그날따라 유독. 뭐라도 집어 들어야 한다는 마음에 특히 얇은 책을 찾았다. 세 편의 소설이 담겨있고, 가격은 3,500원. 이틀 동안 틈틈이 읽었다.


Editor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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