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앤드루 포터 』
누구든 좋아할만한 소설은 흔치않다. 열네 살 쯤 동네 서점에서 로알드 달의『세계 챔피언』을 집어 들었다. 세상엔 이런 소설도 있구나, 동양권 소설들과 어딘가 조금 다른 센스와 작가의 타고난 이야기 솜씨에 감탄했다. 로알드 달이『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란 사실은 꽤 나중에 알았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통해 다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잘 쓰인 단편들이 들어있다. 탄탄하게 닦인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다. 너무 빠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늘어지지도 않는다. 잘 연결된 문장들은 한눈팔지 않고 결말로 향한다. 섬세한 에너지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