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3에서 최상철 작가의 개인전을 2021년 10월 28일부터 11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최상철 작가는 1970년대부터 50여 년간 꾸준히 추상 작업을 발전시켜왔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하는 다양한 실험을 거쳐, 최근에는 조약돌에 물감을 묻히고 1,000번의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무물無物 시리즈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3년간의 작업 14점을 공개한다. 이 중 1점은 10번의 흔적이 담긴 작은 크기의 작품 100개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최상철 작가는 방향이 표기된 고무 패킹을 던져서 돌이 구르기 시작할 위치와 방향을 정하거나, 양 끝에 좌, 우라고 쓰인 작은 스틱을 던져서 돌이 캔버스의 어느 쪽에서 구르기 시작할지를 결정한다. 작가가 임의로 결정한 숫자 '1,000'번째 굴리는 조약돌의 잉크가 다하는 순간 작품이 완성된다. 의미를 벗어나 우연의 법칙에 따라 나타나는 예측 불가능한 시공간의 세계가 최상철의 캔버스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