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16년도 수화언어법이 재정되어 국어와 동등한 수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인식이나 제도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수화 아티스트를 하며 그리고 장애인들과의 소통을 해 오며 고민해 본 제도들이 있다면
A. 장애인들한테 필요한 시설들이 저희한테 정말 도움 되는 시설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서 지하철에 있는 엘리베이터 같은 경우에도 장애인들의 투쟁으로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렇지만 저희도 되게 많이 이용하잖아요. 노약자분들도 많이 사용하지만 저희들 또한 짐이 많거나 계단 내려가기 힘든 경우에 많이 사용하잖아요. 그런 유니버설 한 디자인을 고려해서 건축물을 지어주셨으면 해요.
우리는 사실 모두가 잠재적 장애인에요. 우리나라에 등록장애인들 95% 이상이 후천적 장애인이거든요. 화재 같은 사고들로 인해 선천적으로 얻는 장애보다 후천적으로 얻는 장애가 엄청 많은데 그걸 고려하지 않는 제도들 또한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러한 측면들의 이야기 또한 많이 나눠보고 싶기도 해요. 비장애인 중심적인 제도가 진짜 장애인들을 위한 제도인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물음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어요.
Q. 최근 BTS(방탄소년단)의 안무에서 전체적으로 수어 안무를 가미했다. 그 이전에도 BTS 멤버들이 공식 석상에서도 수어를 활용하는 장면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데, 이 또한 수어 예술 또는 수어 퍼포먼스라고 생각이 듭니다. 수어로 선한 영향력을 표현하고자 하는 지후트리에게도 뜻깊은 상황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A. 갑자기 수어 안무가 나와서 진짜 많이 놀랐어요. 조바심 난다는 거나 그런 느낌이 아니라 저는 제가 수어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좋았고 '춤추다', '즐겁다', '평화' 등의 단어로 수어를 수정에 수정을 거쳐 완성된 안무 또한 제가 중요시 생각하는 키워드 '공존', '평화', '상생', '사랑'과 맞물리는 것 같아서 너무 기뻤어요. 어쨌든 간에 그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계실 텐데, 이걸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는 것 또한 너무 좋은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처음 봤을 때도, 지금도 너무 좋아요. 딱 보면서 농인과 청각장애인분들이 좋아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기회가 닿는다면 제가 하는 수화 작업과 퍼포먼스로 같이 협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