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양봉 유튜버, 프응TV 김국연


"꿀에 대한 오해가 꿀 소비층에 만연해 '미디어가 만든 오해를 

미디어로 부수자'라는 심경으로 시작을 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Q.  자기소개


A.  안녕하세요. 저는 양봉업을 하며, 유튜브 채널 운영하는 프응TV 김국연입니다.


Q.  양봉업을 업으로 삼게 된 이유


A.  아버지가 반 취미로 하시던 양봉을 자꾸 겨울마다 죽이시길래 관심 가지다 보니 벌의 생태나 행동이 너무나도 신기한 부분이 많고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프응'의 성장과정


A.  말벌이 너무 많이 와서 삼일 내내 잡다가 카메라도 있겠다 테스트로 한번 찍어서 올렸던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서 첫 영상부터 구독자 1만 5천 명 정도를 모았고, 그렇게 7개월 정도 꾸준히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 구독자가 6만이 되어있었습니다. 그 시점에 또 한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게 되었고, 10만 구독자를 달성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계속 꾸준히 성장하여 현재는 40만 구독자가 되었습니다.


Q.  양봉업 관련 유튜브를 레퍼런스 잡을 만한 컨텐츠가 많이 없어 어려웠을 텐데 콘텐츠는 대부분 어떠한 방식으로 구성이 되는가


A.  양봉 기술에 관련된 부분은 소수들에게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꿀벌 생태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구상했습니다. 내가 재밌다고 느끼거나 사람들이 흥미롭게 여길 만한 꿀벌의 생태를 인간 사회에 비유하여 재미나게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지 않을 주제도 인간 사회와 연관시키면 아주 재미난 얘기가 됩니다.

Q.  꿀을 채취하는 양봉업이다 보니 말벌에 대한 콘텐츠가 많다. 프응에게 말벌이란


A.  말벌은 양봉업자에게 있어서는 정말 골치 아프고, 유튜브를 하지 않을 때는 정말 성가신 존재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적대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유튜브 콘텐츠로써 사람들에게 많은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도 꿀벌을 약탈하는 나쁜 존재이긴 하지만 채널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애증'이란 단어 정도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젊은 나이에 전원생활을 시작하고 양봉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농부나 전원 관련한 일들도 가끔씩 보여주고 있다. 양봉업 이외에 분야를 더 확장시킬 수 있다면


A.  현재는 양봉을 주 콘텐츠로 삼고 있지만, 저는 좀 더 다재다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업을 확장한다면 양봉 관련 사업을 먼저 시작할 것이지만, 유튜브 콘텐츠로는 양봉과는 전혀 상관없는 힙합 관련 콘텐츠나 음악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랩 연습도 많이 하고 랩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은 숙원사업 같은 부분입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들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Q.  대중들에게 '프응TV'가 어떻게 인식되었으면 하는가


A.  그냥 지금 사람들이 인식하는 '말벌 때려잡고 꿀벌 이야기 재밌게 풀어주는 사람'도 좋지만 '뭘 했어도 성공했을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양봉하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도 좋지만 진짜 재능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계절별 어떠한 식으로 양봉 일이 진행되는가


A.  보통 4월에 본격적으로 양봉업이 시작해서 7월까지 굉장히 업무가 많습니다. 꿀은 5월에 채밀하고 나머지 기간은 벌을 불리고 방제 처리에 신경을 씁니다. 가을에는 말벌을 잡고 겨울에는 월동을 보냅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점점 월동 기간이 짧아지는 추세입니다.


프응TV 공식 유튜브 채널

Q.  작년과 올해 벌꿀 생산 등, 양봉업계가 흉년을 겪었다


A.  정말 말도 안 되는 흉년이었다. 대규모 업자 한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꿀의 작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경력이 오래된 양봉업자들도 역대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좋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해서 이러한 경우가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양봉업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A.  양봉업의 매력이라면 역시 꿀벌들의 생태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거입니다. 꿀벌의 사회는 정말 체계적이고 확실한데 이러한 부분을 보다 보면 인간 사회도 되돌아보게 되고, 자연의 위대함도 새삼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을 인간 사회에 대입해 보면서 사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입니다.


Q.  유튜브를 통해 양봉업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다. 양봉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시작을 해볼 때 어떠한 준비를 하면 좋을지


A.  양봉업은 내가 유튜브를 통해 보여주는 것보다는 훨씬 힘들고 전문적인 분야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하면서 숙달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진짜 중요한 건 마음가짐입니다. 올해 같은 흉년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멘탈을 잡고 있지 않는다면 정말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Q.  양봉업과 유튜브를 진행해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A.  정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봉이든 유튜브든 내가 정직하게 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양봉도 내가 제대로 벌을 키우지 않으면 채밀 시즌에 수확되는 꿀의 양으로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벌이 약해진 만큼 꿀을 들고 오는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정직하게 올바른 타이밍에 올바른 작업을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일에 '야매'는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Q.  양봉산업의 발전 그리고 프응TV의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국내의 양봉산업은 사실 그렇게 전망이 밝은 부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봉도 글로벌화가 되면서 해외의 꿀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국내 양봉업자 대부분이 타격을 입을 상황입니다. 뉴질랜드처럼 우리나라 꿀의 브랜드화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버 프응에 계획은 일단 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그 외의 콘텐츠도 융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가 힙합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뜬금없지만 힙합 관련 콘텐츠도 녹여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업적인 생각도 항상 하고 있습니다.

Q.  양봉업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A.  일단 육체적인 힘듦을 버틸 수 있는 체력. 흉년이나 벌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유지할 수 있는 멘탈. 양봉 시작부터 흉년이 와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자본력.


Q.  양봉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나의 영상은 꿀벌이 귀엽고 친숙한 부분이 많기에 내 영상을 보고 양봉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다른 양봉 관련 영상이나 방송도 꼭 챙겨 봤으면 합니다. 양봉업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고 성향이 맞지 않는다면 정말 버티기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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