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로 살바도르 개인전

<새벽의 백일몽(Encuenos en el amanecer)> 개최

파올로 살바도르, 도피(Escape), 2021, 린넨에 오일, 200x180cm

  파올로 살바도르는 페루 출신으로 잉카제국의 모태였던 케추아(Quechua) 부족의 후예인 역사적 자부심이 강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스페인을 모국어로 사용하고 서구식 교육을 받았지만, 그의 삶과 예술에는 언제나 페루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강력한 모국주의(vernacularism) 정서야말로 그의 예술 영감의 원천이다. 살바도르의 작품에는 인간인지 동물인지 모호한 생명체가 자주 등장한다. 고대 페루의 종교에서 사람과 동물은 동등한 존재이며, 페루의 신화에서도 사람과 신성한 동물이 상생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작가의 작품 속에서도 사람과 동물은 주종 관계가 아니라, 머나먼 미지의 여행을 떠나는 동반자로 표현된다.

파올로 살바도르, 등을 보살피는 고양이(Un gato me cuida la espalda),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파스텔, 180x160cm

  살바도르는 급격히 변모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페루의 토착성,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페루의 고대 신화와 설화에서 이미지를 끌어오되, 개인의 경험과 현대 사회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화풍을 창안했다. 서구 르네상스와 표현주의 같은 미술사를 수용하면서도 페루 전통문화와 결합하는 조형 언어를 천착했다. 고립, 고독, 몽상을 주제로 삼으면서 느슨한 붓 터치와 청과 적의 자극적인 색채를 통해 우화적인 서사를 만들어낸다. 살바도르가 그려내는 '살바도르 신화'.

파올로 살바도르, 성 베드로와 호랑이(Waraqu pumawan), 2021, 린넨에 오일, 250x200cm

  살바도르는 1990년 생으로 런던 슬레이드미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현재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파리의 페로탕(Perrotin) 등 여러 갤러리에서 열린 기획전에 초대 출품했으며, 올해 독일 베를린의 페레스프로젝트(Peres Projects)와 스위스의 패트리샤 로 컨템포러리(Patricia Low Contemporary)에서 두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 제목 : 파올로 살바도르, <새벽의 백일몽(Ensuenos en el amanecer)>
전시 일시 : 2021년 11월 24일(수) ~ 2022년 1월 29일(토)

전시 장소 : 일우스페이스 (중구 서소문동 41-3, 대한항공 빌딩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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