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쇼타(Shota Nakamura)

개인전, <걷기(Walking)> 개최

나카무라 쇼타, 초록방(Green Room), 2021, 나무에 아크릴릭, 파스텔,  60x50cm

  국제 미술계에서 부상하고 있는 젊은 작가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미디어와 아트페어 등에 소개되며 많은 관심을 쌓아온 나카무라 쇼타의 한국 첫 개인전이 개최된다.


  나카무라 쇼타의 작품은 현실과 꿈, 의식과 무의식, 욕망과 절망이 교묘하게 교차하는 세계다. 어느 하나의 축으로도 명확한 경계를 그을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그 문턱을 넘나드는 감각이다. 이 독자의 세계에는 달콤하면서도 짜릿한 이완과 긴장이 공존한다. 지성의 체계로 코드화되기 이전의 무구한 감성이 우리의 시선을 편안하게 무장 해제하는가 하면, 또 어느 지점에서는 오늘의 문명사회(예를 들어 팬데민 시대의 고립)를 살아가는 우울한 인간 초상을 불쑥 떠올리게 한다.

나카무라 쇼타, 걷다(Walk),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파스텔, 60x50cm

  경쾌한 화면의 피부, 부드러운 파스텔톤 색감, 올오버의 장식적 구성이 특징이다. 그의 작품은 상징주의와 나비파, 야수파로 이어지는 유럽 미술사의 유산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실제로 나카무라는 마티스의 작품에서 힌트를 얻어 풍경과 인물이, 실내와 자연이 만나는 작품으로 이행했다. 나카무라가 그려내느 꽃, 나무, 풀이 피어나는 목가적 풍경은 작가의 '색채 필터'에 따라 청색으로 녹색으로 때로는 금빛으로 물든다. 평화와 안식의 땅, 지상의 낙원 같은 곳이다. 이 땅 위를 사람이 걷는다. 때로 작가의 초상이 등장한다. 이 풍경과 사람은 결국 작가가 꿈꾸는 내면의 세계를 응축하고 있다. 자의식 서식하는 그림이다.

나카무라 쇼타, 금빛 봄(Spring gold), 2021, 나무에 아크릴릭, 파스텔,  160x120cm

  나카무라의 작품은 서양식으로 말하면, 아르카디아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아르카디아는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잃어버린 낙원에의 동경이자, 이제는 손에 붙잡고 싶은 내일의 희구를 담고 있다. 나카무라는 바로 이 아르카디아로 관객을 초대한다. 아르카디아를 경작하는 형식과 내용의 균형과 조화야말로 나카무라 작품의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나카무라는 1987년 일본 야마나시현 출생으로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는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시 제목 : 나카무라 쇼타, <걷기(Walking)>
전시 일시 : 2021년 11월 24일(수) ~ 2022년 1월 29일(토)

전시 장소 : 일우스페이스 (중구 서소문동 41-3, 대한항공 빌딩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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