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三三推薦


'인기 없음'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단 생각을 가끔 한다. 키가 큰, 잘 생긴, 그리하여 인기가 많은, 외로울 틈이 없는 나날. 저녁이면 사람들과 다정한 음주를 하고, 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란 얼마나 이상적인가. 내가 손에 넣을 수 있는 인기란 인기 있는 물건 정도. 이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인기와 가격은 비례한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라고 말하는 순간 뒤쳐진다. 인기 제품을 손에 넣는 것은 꽤 피곤하다. 그럴 때마다 눈을 돌려본다.

『 Nike Air Force 1 Low - Undefeated '5 On It Blue Yellow Croc' 』


  눈여겨봤으나 결정적으론 실수로 손에 들어왔다. 이쯤이면 운명이라 여기기로 했다. 솔직히 포스1은 대부분 예쁘니까. 직전에 나왔던 '5 On It Dunk vs. AF1' 제품은 인기가 많았으나 배색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언급이 안됐다. 악어 바디 패턴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블루 컬러도 은근히 영롱하고. 아마도 '5 On It Dunk vs. AF1'의 스타일링이 더 쉽기 때문에 인기가 갈린 듯하다. 정가 이하 혹은 정가로 구매 가능하다.


『 PACCBET LOGO SCARF - Black & Blue 』


  칼하트 협업 제품으로 처음 만났던 브랜드. 이들이 주는 날 것의 느낌이 좋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보여주는 과감한 컬러 사용은 늘 인상적이다. 차가운 날씨에 목이 시렸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놓고 고민했다. 비싼 가격들에 놀랐고, 마지막으로 END.를 둘러봤다. 라스벳 머플러가 보였다. 정말 아름다운 가격으로. 검은 바탕에 파란 그래픽이 얹힌 제품.


『 영원한 사랑 - 자우림 


  유일한 인기 있음. 자우림의 11집이 나왔다. 자우림의 팬들이라면 특히 더 반가울지도 모르는 무드의 곡들이 많다. 이전 앨범처럼 밝진 않다. 지금 이 세상의 분위기가 담겨있다.


Editor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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