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三三推薦


'Chrismas in the Cart'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공휴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25일 역시 출근을 해야 하기에. 혹독하진 않다. 애쓰면 만들 수 있는 위안도 있다. 느슨한 마음으로 스스로의 소비를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 나는 나와 선물을 주고 받는 그런 자기위로 같은 것, 아무렇지 않을수록 무던한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인 것. 누군가를 챙기는 행복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오로지 나를 위한 리스트만 작성했다.

『 No.1 British 1930's Noir - oror 』


  아이웨어 편집숍 오르오르의 PB제품. 오프라인에서 안경을 사는 일은 괜히 꺼려진다. 밝은 조명 아래 드러나는 나의 얼굴을 마주치면 괜히 움츠려든다. 긴 시간을 들여 수련했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구매해도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영국의 30년대가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부담스럽지 않는 무드에 이끌려 구매했다. 데일리로 착용하는 규파드 제품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가끔은 다른 분위기도 필요하니까.


『 아이디어 나홀로 집에 21330 - LEGO® 


  레고는 최고의 선물이다. 아마 지금도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고. 유년 시절의 기념일들은 대부분 레고로 기억된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것도 쉽지 않았겠다, 이거 은근히 비싸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와 '나홀로 집에'와 레고의 조합은 누구나 이미 아는 맛의 음식일지도. 그렇기에 두고두고 조립하고 싶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레고를 꺼낼 수 있는 어른쯤이면 괜찮은 삶일지도. 카트에 담을까 말까.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창비 


  전공 때문일 것이다. 어쩌다 받는 선물들은 대부분 책이다. 취향에서 어긋나는 책은 펼쳐보지도 않는 나의 작은 마음을 탓한다. 그러던 중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중 한 권을 받았다.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고 지하철역에 앉아 책을 훑었다. 챕터 속 장소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잠깐 들었다. 12월이 가기 전에 6권을 읽어볼 예정이다.


Editor  이기원



e-mail   rubisco27@naver.com

instagram  @2gy1


RELATED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