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Portrait of Ross in L.A.), 1991, Candies, endless supply
무제(無題)라면서 나지막이 'L.A의 로스(Ross)의 초상'이라 말하는 사탕들. 그리고 그것도 '계속해서 채워질(endless supply)' 사탕들이네요. 사실 이 작업에서 관람자는 바닥에 놓인 사탕들을 직접 만지고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아니, 사실 그러도록 요청됩니다. '노 터치(No Touch!)'의 긴장이 도사리는 미술관에서 이 작품은 '터치'되고 (무려!) 소비된답니다.
귀여운 이벤트 같은 작업을 구상한 이는 쿠바 태생 미국 작가, 펠릭스 곤살레스-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1957-1996)입니다. 그는 짧은 생에 동안 1980-90년대 미국에서 미술, 사회, 교육활동을 활발히 하며 다양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그는 특히 일상적인 사물들을 사용하여 개념적인 작업을 했고, 자신의 사적인 삶에서의 사랑과 실연, 섹슈얼리티, 삶과 죽음 등을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이 '무제'의 사탕 작업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