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三三推薦


'입덕 하시겠습니까?'

  자주 최애가 바뀌는 편이다. 주로 배우인 경우가 많고, 아주 가끔씩 아이돌일 때도 있다. 굿즈를 모으거나 그들을 보러 다닌 적은 없지만 그래도 마음 한 칸을 내주고 응원하는 그런. 최애는 곧 위안이다. 마주칠 0%, 화살표는 한 방향이어도 괜찮다. 싫어하는 것을 늘리는 것보단 좋아하는 것을 늘리는 쪽이 나을 테니까.

『 최애, 타오르다 - 우사미 린 』


  결말까지 한 번에 읽은 소설은 오랜만이었다. 일본 온라인 게시판에서 '타오르다'라는 말은 비난, 비판 등이 거세게 일어 논란의 대상이 되었음을 뜻한다. 자신의 최애 마사키를 응원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일에도 무감각한 주인공 아리키의 이야기이다. 아키리는 마사키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마사키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 애쓴다. 최애를 위해 살아가는 누군가의 삶을 감각해보기 좋은 소설이다.


『 그 해 우리는 - 최우식, 김다미 주연 


  고등학교 시절 함께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두 사람이 등장한다. 지금의 시점에서 각자의 삶을 사는 두 사람이 그려진다. 이전까지 나에게 김다미는 관심 가는 배우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 해 우리는'에서의 김다미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특히 가끔씩 멍 때리는 장면에서. 하루만에 4회까지 나온 분량을 모두 보았고, 지금은 매주 넷플릭스에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다.


『 바람의 검심 - 추억편 


  연말이면 괜히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된다. 인생 첫 덕질은 아마도 바람의 검심이었을지도. 삼촌이 어디선가 구해다준 시디였다. '구웠다'던 공시디에는 'avi'와 'smi'확장자의 파일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역시 추억편. 초등학생이 시청하기엔 잔인한 장면들도 많았다. 정의만이 우선이었던 그동안의 만화들과는 달랐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극의 맛을 알게 되었다. 다시 너무나 섬세한 애미메이션.


Editor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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