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찍은 셀카 933장,

NFT로 판매해 14억 원 번 '인니' 대학생

  인도네시아의 한 20대 대학생이 5년간 찍은 셀카 수백장을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팔아 100만달러 넘게 벌었다. 지난 16일 인도 뉴스18닷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대학생 술탄 구스타프 알 고잘리(22)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시에서 셀카 933장을 팔아 371ETH(이더리움)을 벌었다. 당시 기준 약 118만달러, 우리 돈으로 14억원이 넘는다.


  고잘리는 처음부터 돈 벌 생각으로 사진을 찍거나 NFT로 판매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변하는 모습이 담긴 타임랩스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2017년부터 거의 매일 사진을 찍었다. 그러던 중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던 그는 우연히 블록체인 기술을 알게 됐고 '재밌겠다'는 생각에 사진들을 NFT로 제작해 지난해 12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사진 수백장에 담긴 고잘리의 무표정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며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고, NFT 가격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최고가는 0.9ETH(약 2850만원)이고, 대부분 사진은 0.2~0.3ETH에 거래됐다. 오픈시에 따르면 고잘리의 사진을 가진 사람은 504명이나 된다.


  이러한 인기는 고잘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왜 내 사진을 사는지 모르겠지만, 사줘서 고맙다”며 “5년간 셀카를 찍은 결실을 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매체에 “부모님께 돈을 벌었다고 말을 못 한 상황이다. 말하기 무섭기도 하다”며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잘리는 이번에 번 돈을 학비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설립에 쓸 생각이다. 그는 “대학 생활을 마칠 때까지 꾸준히 사진을 찍어 NFT로 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디지털 파일에 고유의 값을 보유해 가상 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미지 파일을 복제해도 디지털 상에서 원본이 어떤 것이 알 수 있게 된다. 미국 블룸버그는 지난해 NFT 세계 시장을 440억달러(약 52조 3600억) 규모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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