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문제들과 함께 2022년을 맞이했다. 새해 인사마저도 뭔가 어색한 기분이었다. 희망적인 다짐을 하고 싶었지만 어디선가 자꾸 걸렸다. 혼란스러운 것들과 거리를 둬야겠다고 일기에 적었다. 복잡한 마음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돈을 썼다. 마음만큼 쇼핑도 뒤죽박죽이었다. 물론 양심에 찔리지 않는 선에서.
『 Stussy Motion Sweater - Multi 』
받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가를 주고 구매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즌오프가 시작됐고 배송까지 멈춰 억울한 마음이 점점 커졌다. 진심으로 사고 싶었던 것인지 잊을 만큼. 화면으로 봤던 것보다 실물이 훨씬 나았다. 컬러의 변화가 자연스럽다. 피부에 닿았을 때 살짝 까끌거리지만 그런대로 종종 입을 것 같다. 요즘 추세를 반영한 실루엣의 제품.
『 Supreme Argyle Cashmere Beanie - Grey 』
시즌 전 제품 프리뷰를 보고 구매를 결심했었다. 하나 쯤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써먹을 곳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평소 비니를 착용하지 않아 아직 어색하다. 머리뼈가 살짝만 더 두꺼웠으면 착용조차 못했을 사이즈에 놀랐다. 서양인이라고 무조건 머리가 작은 게 아닐 텐데. 일단 샀으니 가지고 있기로.
『 Gen3 Level 7 Jacket - Black 』
군용 제품에 거부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관심이 가지도 않았다. 실제로 본 레벨7 자켓은 꽤 괜찮았다. 대부분의 착장에 무난히 어울리는 느낌이 좋았고, 보온성도 그리 떨어지는 편이 아닌 것 같았기에 짧은 고민 후에 구매했다. 연말 운을 다 썼나 싶을 정도로 감사한 가격에 새제품을 구했다. 일주일에 절반 이상 입고 있다. 내년에도 열심히 입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