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三三推薦


'일상 감각'

  소박한 목표로 새해를 시작했다. 흐트러진 일상을 되찾고, 정돈된 루틴을 만들겠다고. 문득 돌아봤을 때 나에게도 다듬어진 시기가 있었구나,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려운 일 보다는 해낼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것, 그런 마음을 위해 읽은 것,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것.

『 요가 』


  요가를 시작했다. 수련이란 단어가 아직도 낯설지만 몸은 조금씩 동작에 적응하고 있다. 늘 그렇듯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헬스와 복싱과 요가 사이에서 고민했고, 요가원이 가장 가까웠다. 몸의 한계를 알아가는 동시에 전에 없던 움직임을 익힌다. 그렇기에 수련이 아닐까. 의외로 재밌게 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머리서기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


『 어떤 나무들은 - 최승자 


  일가 쓰고 싶었다. 그전에 일기를 읽고 싶었고, 전에 봐두었던 최승자 시인의 <어떤 나무들은>을 샀다. 최승자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이라고 한다. 26년 만에 재출간된 책으로 시인이 미국 아이오와시티에 머물며 작성한 일기 형식의 산문들이 담겨있다. 사적이면서 시적이다. 살짝 쓴맛이 배인 유머도 좋고, 가끔씩 차가운 시선으로 감각하는 방식도 좋다. 긴 시간을 지나 내 옆에 높였지만 전혀 오래된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 김철수 씨 이야기 - 허회경(Heo Hoy Kyung) 


  <그 해 우리는>이 끝났다. 더 무비는 두 번이나 돌려봤다. 적적한 마음에 유튜브를 켰고 허회경의 노래를 마주쳤다. 특별함이 하나 둘 모이면 다시 평범함이 되어버리는 세상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싱글 세 개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곡들이 정말 궁금해졌다. 알지만 말로 하기 힘든 그런 슬픔을 노래한다.


Editor  이기원



e-mail   rubisco27@naver.com

instagram  @2gy1


RELATED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