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이 친구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아티스트라는 겁니다. 그의 노래들을 듣다 보면, 중간에 다른 악기들이 시시각각 등장합니다. 스트링과 브라스 연주들이 까메오처럼 등장하는데, 이게 단순히 멜로디를 차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가사로 전달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표현하기도 하며 또 보컬과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기도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그 아티스트가 음악을 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사운드에 반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소리가 가지는 깊이와 여운으로 곡의 감성을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친구는 이것을 정말 잘 알고 있어 그저 감탄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또, 이 친구는 템포에도 변화를 여러 번 주는데, 이건 곡의 몰입감을 주는 일종의 장치입니다. 한 곡 안에서 여러 번 템포에 변화를 주면서 곡의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고, 다른 감정을 구현하는 것으로 그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한 곡에서 보여주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단순하게 배열이 되면 오히려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 친구의 노래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쩔 때는 변화되는 부분만 듣고 싶어 앞부분을 과감히 넘길 때도 있다니깐요? 단언컨대 이 친구를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의 노래를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일단 한 번 듣게 되면 계속해서 찾게 되는, 옛날 말로 새우깡 같은 아티스트라고 해두죠.
자, 그럼 이제 들어봐야겠죠? 오늘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소개하다 보니 이런저런 설명과 개인적인 의견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말했던 것들, 그가 가진 솔직함과 음악적인 포인트들을 생각하며 노래를 들으시면 이 친구의 매력에 홀딱 빠지게 될 거라고 일종의 경고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미 알고 계셨던 분들도 집중해서 다시 듣게 되면, Rex Ornage County를 좋아하셨던 걸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네가 꼭 알았으면 해!' 소개합니다, Rex Orange County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