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해방일지 』
추앙 받는 기분은 무엇일까. 누군가 나를 높여준다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할 말 못하고 사는, 어딘가 구겨진 삶을 사는 염미정이 구씨에게 말한다. 나를 추앙해요. '추앙'의 의미가 새로워졌다. 염미정의 가족들은 노른자가 아닌 흰자의 위치에 산다. 꾸역꾸역 서울로 출근하고 경기도 끝자락으로 퇴근한다. 거리에서 나오는 피곤은 곧 우울. 출신이 모호한 구씨의 등장과 함께 천천히 변화가 생긴다. 해가 천천히 떨어지는 초여름 저녁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대사가 지닌 힘이 좋다.